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이가 뇌 노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 연구팀은 59~84세의 68명의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뇌 노화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참여자를 '실제 나이보다 젊다' 또는 '실제 나이보다 더 늙었다'고 느끼는지 묻고 나이와 뇌 노화 정도를 비교했다. 뇌 나이는 598명의 장노년 자기공명영상 자료에서 뇌의 특성을 포착하는 기계학습 모형을 통해 추정했다. 노화에 의한 뇌 구조의 위축과 변형이 많은 뇌일수록 뇌 나이가 많게 계산된다.
그 결과, 자신을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노인 29명의 평균 나이는 73.24였는데, 뇌 나이는 70.93세로 2.31세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 테스트와 건강 상태 점수가 높았고, 우울 증상도 적게 나타났다. 반면 실제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 노인 20명의 평균 나이는 73.75세인데 반해 뇌 나이는 77.15세로 실제보다 3.4세 더 많았다. 주관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비슷하다고 느끼는 노인 19명은 실제 나이가 평균 69.58세였는데, 뇌 나이는 75.09세였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경험들이 실제 뇌의 노화를 부추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신경과학 저널 '프론티어즈 노화신경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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