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제균·내시경 검사 제때 하면, 胃癌 두려울 것 없어"

입력 2018.07.02 09:11

헬스 톡톡_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을 예방하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조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여러 사람과 술잔 등을 함께 쓰지 말고, 균이 발견되면 제균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한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조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여러 사람과 술잔 등을 함께 쓰지 말고, 균이 발견되면 제균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한다. /경희대병원 제공
"위암에 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폐암 위험을 높이는 담배와도 같습니다. 위암 환자의 95%가 이 균에 감염돼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제균 치료가 위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의 말이다. 장재영 교수는 "다만, 이미 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도 염증이 잘 호전되지 않는다"며 "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이 생기기 전에 제균 치료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젊은 사람이 제균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의사도 있다. 항생제 내성 때문이다.

하지만 장 교수는 "일본은 5년 전 쯤부터 무증상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자도 질환자로 간주하고 모두 제균 치료를 받도록 했고, 그 결과 위암 발생이 15%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며 "미국에서도 신경성위염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를 받게 하고, 감염돼 있다면 제균 치료를 실시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제때 받는 것도 중요하다. 장 교수는 "국가 암 검진으로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40세 미만에서는 위암이 안 생기므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암 사망률 1위는 위암이다. 암으로 사망하는 20대 중에선 위암이 원인인 경우가 3위다. 젊은 층도 속쓰림 같은 증상을 겪어서 병원에 다닌다면 한 번쯤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위암이 아니더라도, 염증·궤양 등 증상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위암은 1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5% 정도로 높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는 위암 발견 시 50% 정도만 초기암이었는데, 지금은 70%가량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된다. 조기 발견이 늘면서 전체 위암의 생존율은 40%대에서 최근 70%대로 올라갔다. '위내시경 정기 검진의 힘'이라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재영 교수는 "관심을 갖고 검사를 제때 잘 받는다면 위암은 더 이상 무서운 암이 아니다"라며 "암에 이미 걸렸더라도 치료법 등 의술이 잘 발달돼 있으므로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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