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초코바 속 '액상과당', 혈관 건강 위협한다

입력 2018.07.02 09:12

혈관 건강

여름철 시원하게 마시는 콜라 한잔이 혈관 건강에 독(毒)이 된다면 어떨까?

혈관 건강을 해치는 성분으로 흔히 나트륨이나 포화지방을 떠올린다. 그러나 숨은 원인이 있다. 바로 액상과당이다. 액상과당은 조금만 먹어도 혈당을 금방 높이고, 체내 콜레스테롤 균형을 망가뜨려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액상과당은 우리가 흔히 마시는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의 주성분이다.

콜라나 과자 속에 많이 든 액상과당은 천연 과당에 비해 혈액 속 단백질 성분과 잘 엉켜, 콜레스테롤 균형을 망가뜨린다. 액상과당이 많이 든 간식 대신 견과류 섭취나 꾸준한 운동, 폴리코사놀 섭취는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준다.
콜라나 과자 속에 많이 든 액상과당은 천연 과당에 비해 혈액 속 단백질 성분과 잘 엉켜, 콜레스테롤 균형을 망가뜨린다. 액상과당이 많이 든 간식 대신 견과류 섭취나 꾸준한 운동, 폴리코사놀 섭취는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준다. /김지아 객원기자
액상과당, 콜레스테롤 균형 망가뜨려

액상과당은 옥수수 전분에 인위적으로 과당을 첨가해 만든 합성물질이다. 설탕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단맛은 약 1.5배 강해 탄산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에 주로 쓰인다.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구조가 단순해 소화흡수가 빠르고, 체지방 전환도 설탕보다 잘 된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해지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 균형이 무너지고 ▲혈액 속 당 수치가 높아지고 ▲혈관벽 손상 위험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같은 심혈관질환이 잘 생긴다. 실제로 가공식품으로부터의 당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를 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39%, 고혈압 위험은 66%, 당뇨병 위험은 41% 높다(2007~2013 국민건강영양조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당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액상과당은 천연 과당(과일 등에 든 당)에 비해 혈액 속 단백질 성분과 잘 엉키는데, 당 성분이 HDL콜레스테롤을 감싸고 있는 단백질과 엉켜 변하면 HDL콜레스테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HDL콜레스테롤 기능이 망가지면 피를 끈적하게 만드는 LDL콜레스테롤이 쉽게 쌓이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커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매일 하루 섭취 칼로리 25% 이상을 액상과당으로 먹게 했다. 2주 뒤, 실험 참가자의 혈중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실험 전보다 높아졌다. 또한 혈전을 만들게 하는 특정 단백질 성분 수치도 높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액상과당 과다 섭취가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14~18세)은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고, 내장지방은 증가한다는 조지아 보건과학대학 연구도 있다.

제품 포장지 확인, 달콤한 간식 자제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탄산음료처럼 액상과당이 많이 든 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커피에 넣는 시럽도 액상과당이므로 주의한다. 식재료를 살 때는 제품의 포장지를 확인하자. 가공식품은 포장지에 성분을 표시하고 있다. 이때 액상과당이나 '말토덱스트린' '글루코오스 시럽' '고과당 시럽'같은 말이 있으면 피한다. 이는 액상과당을 다르게 표현하는 말이다. 초코바나 아이스크림에도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가므로 주의한다. 달콤한 간식이 당긴다면 탄산음료나 초코바, 아이스크림 대신 호두·아몬드·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를 천천히 씹어 먹자. 고소한 맛이 단맛을 대신해준다.

유산소 운동·건강기능식품 섭취로 관리

탄산음료를 오랫동안 즐기는 등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이미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있다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의사들이 권장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LDL 130㎎/㎗ 이하, HDL 40㎎/㎗ 이상이다. 빨리 걷기나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혈액 내 지질 분해 효소를 활발하게 해, HDL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리고 품질을 좋게 만든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주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폴리코사놀(사탕수수의 잎·줄기에서 추출해 만든 8가지 지방족 알코올 혼합물)은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성분이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많은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HDL콜리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고 확인됐다. 4주간 쿠바산 폴리코사놀 20㎎을 섭취하면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29.9% 증가하고,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22% 감소한다(쿠바국립과학연구소). 폴리코사놀을 매일 10㎎씩 8주간 섭취한 사람은 HDL콜레스테롤 품질이 개선된다는 연구도 있다.

품질이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크기가 10㎚ 이상으로 크고, 공처럼 둥근 모양이다. 이런 HDL콜레스테롤은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폴리코사놀은 쿠바산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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