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코틴 함량이 낮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니코틴 함량이 높은 전자담배에 비해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사우스 뱅크 대학교 연구팀은 금연한지 2년이 넘은 전자담배 사용자 2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여자는 과거 3개월 이상 매일 전자담배를 피웠으며 니코틴 함량이 평균 12mg/ml인 제품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참여자에게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제품(6mg/ml)과 높은 제품(18mg/ml)을 나눠 제공했다. 흡입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된 제품을 받은 사람도 있고, 개별적으로 흡입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전자담배는 자동으로 흡연 시간과 횟수를 기록할 수 있게 제작됐다. 참여자는 매주 흡연 욕구 정도와 기타 증상을 보고했다.
분석 결과, 니코틴 함량이 낮고 한 번에 빨아들일 수 있는 양이 한정된 제품을 사용한 대상자는 흡연 시간과 횟수가 더 많았다. 또한 한 번 들이마실 때 더 깊이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니코틴 함량이 낮고 흡입량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한 대상자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제품을 조절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를 순간적으로 강하게 빨아들이면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각종 유해물질을 더 많이 접하게 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대상자의 소변에서 더 높은 농도의 포름알데히드(발암성 물질,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 유발)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는 생각에 더 자주, 더 오래, 더 깊게 빨아들여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며 “금연을 위해 무작정 니코틴 함량이 낮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중독(Addiction)'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