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무릎이 "뚝",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 피해야

입력 2018.06.04 15:06
파스를 붙인 무릎을 만지고 있는 모습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내려갈 때 자꾸만 통증이 나타난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50대 남성 김씨는 등산을 하던 중 무릎에서 "뚝"하는 큰 소리가 났다. 약간의 통증이 생겨 곧바로 귀가했지만, 무릎은 계속 붓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 병원을 찾으니 의사는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졌다"며 "수술로 봉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일상생활에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 빈 공간을 채우는 반달모양의 구조물이다. 걷거나 뛸 때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무리한 움직임이나 노화로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기도 한다. 바른본병원 하지관절센터 고택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비틀리는 힘을 받게 되면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될 수 있다"며 "무리한 운동, 사고뿐만 아니라 노화로 생기는 퇴행성 파열도 발생할 수 있어 중장년층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일정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내려갈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반월상연골판은 한번 파열되면 자연스럽게 재생되기 어렵다. 방치하면 파열된 부위가 점점 넓어질 수 있고, 찢어진 부분이 관절 사이에 끼어 더 큰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해, 통증이 발생한 초기에 검사하면 좋다.

최근에는 절개 수술 대신, 관절내시경으로도 치료한다.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찢어진 곳을 봉합한다. 집도의가 관절내부를 모니터로 직접 관찰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고택수 원장은 "관절 속을 자세히 볼 수 있어 MRI로도 확인하기 어려운 병변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가 가능하며, 절개부위가 작아 상처 크기와 수술 후 통증이 작다"며 "연골판 상태에 따라 봉합하거나 절제할 수 있으며, 녹는 실인 흡수성 봉합사를 사용하여 봉합사로 인한 재파열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시간도 1시간 내로 빠른 편이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예방하려면 평소 쪼그려 앉기나 무릎 꿇기 등 무릎 뒤쪽 압력을 높이는 자세를 피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틈날 때 마다 스트레칭을 해 주면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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