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변 못보는 나 변비인가요?…변비의 오해와 진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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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번 이상 대변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주일 세 번 이상이면 변비가 아니다./사진=헬스조선DB

변비는 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자 질환이다. 실제 전체 인구의 12%가 변비로 고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워낙 흔한 증상이다보니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보다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변비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식품을 먹는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인해 변비가 오히려 심해지거나 만성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변비와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매일 변 못 보면 변비다?​

매일 아침 변을 보는 것이 건강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국내 16~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하루 한 번 이상 변을 봐야 건강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3회 이상 변을 본다면 변비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대변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에서 소화와 흡수가 다 되고 남은 찌꺼기다. 이 찌꺼기가 충분히 쌓여야 몸 밖으로 배출된다. 사람마다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변을 보는 횟수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일 대변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이때는 오히려 변비약의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 변이 밖으로 나올 정도로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약을 아무리 먹어도 매일 대변을 볼 수 없고, 오히려 장을 자극해 없었던 변비가 걸리거나 설사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변비는 어떤 상태일 때 진단받을까. 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일주일 3회 이상 변을 보더라도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경우 ▲잔변감이 생기는 경우 ▲인위적으로 항문에서 변을 빼내야 하는 경우라면 변비일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변을 잘 본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설사에 가까울 정도로 변이 묽거나 아예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맥주 한잔(500㏄) 정도는 변비에 효과적일 수 있다. 맥주 효모가 장내 유익균인 비피너스균을 활성화시키고, 맥주의 수분과 탄산이 장운동을 자극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은 대장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대장 연동운동을 방해해 변의 굳기와 형태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과음은 대장 건강에 특히 안좋다. 게다가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기름져 설사를 유도한다.

◇숙변을 없애려면 장 청소가 최고다?

장 청소는 관장과 마찬가지로 몸 안으로 정수된 물을 여러번 주입해 변을 억지로 배출하는 것이다. 대장 내에 존재하는 수억개의 세균은 서로 균형을 이뤄 소화를 돕고 대장을 보호하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그러나 장 청소 과정에서 이 균형이 깨지면 염증이나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드물지만 장 청소 과정에서 대장에 천공(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아침에 변 보기 어려울 땐 담배를 피워라?

많은 흡연자들이 변을 볼 때 흡연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흡연을 할 때마다 변의(便意)가 느껴지는 역전현상도 발생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조건반사일 뿐이다. 화장실에서 흡연하는 습관을 뇌가 기억하고 심리적인 동기가 유발되어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것이다. ​흡연 자체가 배변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담배 성분 중에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성분도 전혀 없다. 흡연자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75~100%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변비해소를 핑계삼아 흡연을 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