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언 땅이 녹은 상태라, 평소보다 미끄럽고 질퍽거린다. 게다가 노인은 겨우내 신체활동을 잘 하지 않아, 유연성과 근력이 저하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조금만 미끄러워도 넘어지기 쉽다. 문제는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긴다”며 “노인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있어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이나 대퇴부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30대는 겨울철 신체활동량이 줄어든 뒤 갑자기 등산을 해도 부상이 적다. 20~30대는 갑자기 미끄러져도 동작이 빠르기 때문에 균형을 잡을 수 있어서다. 노인은 근육이 적고 노화해 급격한 활동이 필요할 때 이를 감당해내기 어렵다.
노인이 등산시 생기는 부상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게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다른 부위와 달리,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생기는 평균 사망률은 24%로 높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다른 부위 골절에 사용하는 석고 고정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어려워서다. 보통 관절치환술을 사용하는데, 부러지거나 이상있는 고관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공 고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회복시킨다. 최근에는 이전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관절면과 달리 닳는 게 적고 생체 적합성도 높은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골다공증 관리와 함께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김태영 교수는 “근력은 균형감과 관련이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근력 운동이 산행 시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우유나 콩, 두부, 김, 다시마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고등어, 꽁치 등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통한 영양섭취에도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