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복용약 상당수, 불필요한 경우 많아

시드니대 연구진 2418명 분석… 수면제 등 진정작용 과해 낙상 우려

치매를 진단받으면 복용하는 약물이 갑자기 늘어난다. 그러나 이 약물 중 상당수가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진은 2005~2015년 치매를 진단받은 2418명을 대상으로 치매 진단 전후의 약물 사용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진단 후 1년 안에 약물 사용량은 진단 전에 비해 11% 증가했다. 증가한 약물 중 17%는 불필요하거나 잠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수면제, 진통제, 우울증 치료제 등이다. 연구진은 "과도한 진정작용이나 졸음을 유발해 낙상·골절·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대다수 치매 환자가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위험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최호진 교수는 "중증 치매 환자는 행동장애, 불면증, 우울증을 동시에 앓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수면제나 우울증 치료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반면 경증 환자가 이런 약물을 썼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 우려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숙련된 전문가가 아닌 경우 중증인지 경증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치매 국가책임제에 따라 약을 무료로 주거나 저렴하게 공급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실히 이해하는 전문가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