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 대학생들의 술자리가 유독 많다. 국내의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술을 마시는 이유로 '친목 도모를 위해서'가 80.6%로 가장 흔했다.
대학생들의 폭음도 심각하다. 올해 발표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남학생 10명 중 4명(44.1%), 여학생 3명 중 1명(32.8%)은 한 번에 10잔 이상 술을 마신다. 지난 2009년 조사와 비교하면 각각 1.25배, 2.1배로 늘어난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폭음의 기준을 성인 남성 소주 7잔(알코올 60g), 성인 여성은 소주 5잔(알코올 40g)으로 보고 있다. 1잔은 50mL 기준이다. 실제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성 5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도 남자 대학생 23.3%, 여자 대학생 17.2%나 됐다.
문제는 우리 몸이 한 번의 폭음으로도 크게 손상된다는 것이다. 심장이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 하루에 소주 7잔 이상을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맥 위험이 두 배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부정맥으로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돌연사할 위험도 있다. 폭음하는 순간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고, 이로 인해 뇌에 있는 혈액이 줄면서 뇌 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뇌졸중이다. 이 밖에 췌장도 알코올에 유난히 취약해 한 번의 폭음으로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다.
따라서 최대한 술자리를 줄이되, 어렵다면 한 번에 소주 5~7잔 이상 마시지 말아야 한다. 폭음 기준을 넘기지 않았더라도 얼굴이 빨개지면 그만 마시는 게 좋다. 체내 알코올양이 몸이 분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자주 겪거나 음주로 인해 대인관계, 학업에 문제가 생긴다면 중독의 단계에 들어선 것일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보인다면 가까운 중독관리통합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을 통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