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톡톡_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의료 원칙' 지키는 것이 첫 번째
환자 행복 중심 서비스 펼치고파
이국종 교수 지휘 권역외상센터
개소 1년 만에 세계적 수준 달성
중증재활병원 등 적극 투자할 것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3월 1일 자로 13대 의료원장(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겸임)의 임기를 시작했다. 제11·12대에 이어 연속으로 세 번째다. 의료원장을 두 번 연임한 보직자는 개원 이래 유 의료원장이 처음이다. 앞으로 2년간 아주대의료원을 더 이끌어갈 유 의료원장을 만났다.
―아주대의료원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1994년 개원 당시와 비교하면.
아주대의료원은 개원한 지 24년으로 역사가 짧은 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개원 당시엔 병원 본관과 의과대학으로 두 개의 건물만 있었는데, 이후로 병원 별관, 임상수기센터, 실험동물연구센터, 웰빙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등의 신축건물이 들어섰다. 오는 7월에는 간호대학 신축건물이, 내년에는 중증재활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도 개원 초 2500명에서 현재 5000명으로 2배로 많아졌다. 병상 수로는 전국 10위, 수익 규모로는 전국 7위가 됐다."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의료원장으로서 직원에게 무엇을 특히 강조하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양적으로만 팽창하면 자칫 의료의 질에 소홀해질 수 있다. 이때 원칙을 지키는 것이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병원 직원들에게는 조금 가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철저하게 원칙을 지킬 것이다. 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의료계에 많은 일이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일을 꼽자면.
"2015년에 있었던 메르스 사태다. 당시 첫 환자가 아주대의료원과 매우 가까운 평택에서 발생했다. 감염환자 중 한 명은 실제로 이곳을 찾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추가 확산을 막았다. 감염관리 원칙을 잘 따른 결과다. 환자를 격리하고 음압병실을 마련해 환자를 치료했다. 지난해 11월 북한귀순병사 치료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가 진두지휘해 무사히 환자를 치료했다. 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정부의 지원 대책까지 이어져 감사할 따름이다."
―이국종 교수와 권역외상센터는 아주대의료원의 대표 브랜드다. 정부가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는데,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권역외상센터는 2016년 개소했다. 목표는 선진국 수준의 중증외상 사망률 10%였다. 불과 1년 만에 이보다 낮은 9%를 달성했다. 또, 중증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은 전국 평균 6.7시간인 데 비해, 1.5시간에 불과하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 수술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전국 평균의 5분의 1 수준이다. 외상센터에 온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이국종 센터장이 열심히 이끈 덕분이다. 센터의 운영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이국종 교수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의료원은 지원만 한다.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 대책에 따라 간호 인력을 충원하고 전문의 처우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미 세계적 수준인 외상센터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다."
―이번 임기에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실력에 감성을 입히는 것이다. 아주대의료원뿐 아니라 한국의 대다수 병원이 급성기 질환의 치료에는 실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상향평준화됐다. 치료 성적이 좋아지면서 치료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내년 완공 예정인 중증재활병원에서는 외과적 수술 이후 장기간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치유·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병원의 역할은 치료에 그쳐선 안 된다. 환자가 완전히 건강해져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환자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암 신환 동행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암 환자가 병원에 오면 전문 코디네이터가 1대1로 동행하며 환자를 돕는 서비스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우리가 지향하는 '환자 행복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
―성빈센트 암 병원과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등 경기 남부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경기 남부권은 앞으로 인구가 지속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새로운 경쟁 병원이 속속 진입하고 있지만 아주대의료원에 소중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안전하고 친절한 병원이 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평택시에 '평택아주대병원'을 1000병상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평택시·평택도시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시는 대규모 신도시·산업단지 조성,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인구증가가 기대되는 도시다. 이곳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충족하고, 아주대의료원의 발전을 도모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