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팔 아플 때 누르면 좋은 '혈자리'

입력 2018.04.02 10:10   수정 2018.04.02 10:41
곡지혈, 수삼리혈
테니스를 즐기고 난 후 팔꿈치에 통증이 있을 때는 ‘곡지혈’과 ‘수삼리혈’을 지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정현 선수가 최근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는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테니스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었다. 실제 신세계몰에 따르면 지난 호주 오픈 당시 정현이 노박 조코비치와 대결을 시작한 날부터 보름 동안 테니스 용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8.9%나 증가했다고 한다. 한 스크린테니스 업체에서도 정현의 활약시점인 지난 1월 수강생이 400%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니스는 척추를 중심으로 신체 모든 관절을 동원해야 하는 운동이어서 부상 위험이 높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안전하게 테니스를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테니스는 부지런히 스텝을 밟아서 움직여야 할 정도로 엄청난 운동량과 운동효과를 자랑하는 '전신 유산소 운동'이다. 기본적인 스킬을 습득하고 나면 허리와 팔을 이용한 임팩트 있는 스윙도 크게 어렵지 않다. 테니스는 야구, 골프와 같이 대표적인 편측운동이다. 한쪽으로만 반복적인 스윙동작을 하다 보면 척추와 팔, 관절 등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페더러 조차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린 2016년에는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강한 스윙을 위해서는 척추와 무릎을 중심으로 회전과 신체 탄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허리근육과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부상을 입기 쉽다. 최우성 의무원장은 "테니스를 칠 때 허리를 돌려 순간적인 임팩트를 주다 보면 허리 근육과 인대에 순간적으로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섬유륜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면 급성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를 즐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팔꿈치 과사용 증후군인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테니스를 즐기고 나서 팔이 전체적으로 저리고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팔을 접었다 펼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주먹을 쥐거나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간단한 동작에서도 저릿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해지면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 스윙 동작을 연습하는 이들은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테니스 엘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 서브 동작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소위 말하는 '골프엘보(내측상과염)'증상이다.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스포츠 이름을 따서 부를 뿐이지 정확하게는 팔꿈치 안팎의 힘줄 손상으로 증상이 유사하다. 

■ 테니스 부상 막아주는 스트레칭과 팔꿈치 통증 완화하는 혈자리

테니스와 같은 편측운동은 한쪽 근육만 사용하면서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잘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스트레칭 법은 다음과 같다. 

1. 무릎 당기기

① 바로 선 자세로 한쪽 다리를 앞으로 들어 올려 무릎을 잡아당긴다. 이 상태를 5초간 유지한다.
②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③ 좌우 다리를 번갈아 잡아당기는 것을 1세트로 하여 3회 반복한다.

2. 다리 뒤로 올리기​

① 바로 선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려 같은 손으로 잡는다.
② 이 상태에서 5초정도 천천히 잡아 당긴다.
③ 상반신을 고정하고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④ 좌우를 번갈아 하며, 이를 1세트로 3회 반복한다.

팔꿈치 부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혈자리도 있다. 테니스를 치고 나서 지압해주면 된다. 최우성 의무원장은 "팔을 굽혔을 때 팔꿈치 안쪽 주름선이 끝나는 '곡지혈'을 팔을 구부린 상태에서 지압해주는 게 좋다"며 "또 곡지혈에서 손끝 방향으로 손가락 두마디만큼 내려온 곳에 위치한 '수삼리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테니스 엘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