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폐암 치료제 ‘표적 치료제’, 폐암 환자 생존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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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항암제인 표적 치료제의 등장으로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됐다. / 사진=헬스조선 DB

폐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질환이다. 통계청의 ‘2016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35.1명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180만 명의 신규 폐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환자 5년 생존율, 꾸준히 향상
폐암은 이전까지 다른 암(癌)과 마찬가지로 ‘걸리면 죽는 병’으로 인식돼 왔다. 폐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폐암의 대표적인 증상이 기침이나 가래인 탓에 나타나 감기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실제로 폐암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폐암 말기에 처음 병을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폐암은 재발과 전이가 잘 되는 탓에 암세포가 뼈나 간, 부신, 뇌 등으로 옮겨가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다행인 점은 최근 조기 진단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1996~2000년에는 12.7%였지만, 2001~2005년 16.5%, 2011~2015년 26.7%로 꾸준히 향상됐다. 강진형 교수는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표적 치료제 등의 개발을 통해 과거보다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표적 치료제’, 폐암 진행 위험 낮춰
전문가들이 폐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지목하는 ‘표적 치료제’는 알약 형태의 항암제다. 암 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를 방해해, 암 세포 성장을 억제해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돕는다.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은 몸의 정상적인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구토 등 각종 부작용을 유발했지만, 표적 치료제는 암 세포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2000년 최초의 표적 치료제인 ‘1세대 표적 치료제’가 출시됐으며, 현재는 2014년 출시된 ‘2세대 표적 치료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강진형 교수는 “현재 유전자 검사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변이가 발견되면 표적 치료제를 치료 초기 단계부터 단독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2세대 표적 치료제의 경우 1세대보다 치료 효과 면에서 뛰어나며, 피부 증상이나 설사 등의 부작용은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폐암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2세대 표적 치료제 ‘지오트립(아파티닙)’의 경우 1세대 표적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폐암 진행 위험과 치료 실패 위험을 모두 27% 감소시켰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
최근에는 3세대 표적 치료제도 등장했다. 3세대 표적 치료제는 1~2세대 표적 치료제로 내성이 생긴 경우에 사용이 가능한 치료제다. 또한, 방사선 치료 없이 폐암으로 인한 암 세포의 뇌 전이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강진형 교수는 “폐암은 하나의 질환이지만, 동반된 유전자 변이에 따라 치료제에 대한 효과가 각기 다르다”며 “전세계 제약사들의 효과적인 폐암 표적 치료제 개발과 함께 의사들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결합된다면 미래의 폐암 환자 생존율을 더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