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생성 억제하는 남성용 '경구피임약' 나오나?

입력 2018.03.19 16:29

매일 먹는 경구 피임약
정자 생성과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남성용 경구피임약에 대한 효능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헬스조선DB

남성의 정자 생성을 억제하는 남성용 경구피임약의 효능이 확인돼 화제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은 18세에서 50세 사이의 남성 83명을 대상으로 새로 개발된 남성용 피임약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에 사용된 약은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국립 아동보건 인간개발 연구소가 개발 중인 남성용 경구피임약 후보물질인 ‘DMAU(dimethandrolone undecanoate)’이다. DMAU는 대표적인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정자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2가지 호르몬의 수치를 억제해 임신 가능성을 낮춘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캐스터오일이나 분말을 섞은 100mg, 200mg, 400mg 세 종류의 피임약과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을 섭취하게 한 후 혈액표본의 호르몬 양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하루 한 번 28일 동안 음식과 함께 피임약을 복용하게 했으며 연구 첫날과 마지막 날 혈액표본을 채취했다. 혈액 분석 결과 피임약 400mg을 매일 경구로 투여했을 때 대상자들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염증 같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약이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여드름이나 약간의 체중증가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성용 피임약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피임이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남성용 피임약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남성용 경구피임약 후보 물질은 몸에서 빠져나가는 효과가 너무 빨라 하루에 2회 이상 복용해야 했으며 간이나 신장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DMAU를 기본으로 한 피임약의 연구결과는 남성용 경구피임약의 개발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좋다며 전망이 매우 밝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좀 더 장기적인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의 제100주년 연례학술대회 '엔도(ENDO) 2018'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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