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도 안 하는 심전도검사 꼭 필요한 사람은?

일반 심전도검사는 주로 부정맥을 잡아내는 데 쓰이는 검사로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총 검사시간이 10초 정도에 불과해 언제 생길지 모르는 부정맥을 100% 잡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심전도검사로도 쉽게 확진 가능한 병이 있다.

심전도 검사표

심전도는 심장에서 만들어내는 전기 신호를 피부에 붙인 전극을 통해 그림으로 기록하는 검사다. 일반 심전도검사는 누운 채 10초 정도 심장의 전기 신호를 파악, 그 결과를 분석한다. 비용도 4000~7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검사시간이 짧아 이상 빈도가 흔치 않거나 짧게 지나가는 부정맥, 협심증 증상은 검사 중에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나 24시간 심전도검사 등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간단한 일반 심전도검사만으로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유전성부정맥’, ‘유전성심근증(심장 근육 이상으로 심장 박동에 문제가 생긴 질환)’, ‘노인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바르르’ 떨리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김진배 교수는 “급사를 유발하는 유전성부정맥과 유전성심근증은 일반 심전도검사에서도 특징적인 파형을 보여 10초 정도의 간단한 검사만으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며 “65세 이상의 심방세동은 보통 증상이 오래 지속돼 만성화돼 있어 역시 짧은 검사로 잘 파악된다”고 말했다. 유전성부정맥이나 유전성심근증은 20대 젊은 나이에도 급사를 유발할 수 있어, 4촌 이내에 심장질환으로 급사한 가족력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심전도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특히  운동선수를 직업으로 한다면 반드시 심전도를 받아야 한다. 운동하다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유전성부정맥이나유전성심근증으로 이른 나이에 급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진배 교수는 “국내 축구협회가 과거 선수들을 대상으로 몇 년간 심장 검진(운동부하검사포함 심전도검사)을 했는데, 현재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판단에 중단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운동선수들은 개인적으로라도 심전도검사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노인도 심방세동 진단과 치료를 위해 심전도검사를 한 번 이상 받아보는 게 좋다.

일반 심전도, 심장 상태 ‘10초’ 안에 어떻게 파악할까? 

심전도

심장 박동은 동방결절에서 처음 전기가 만들어진 후 심방을 거쳐 방실결절에 내려와 심실로 이동하며 발생한다. 전기가 지나가는 곳은 수축하기 때문에 전기가 지나가는 순서에 따라 심방이 먼저 수축하고 심실이 수축한다.

이러한 심방 수축과 심실 수축이 한 사이클을 이뤄 1회의 심장 박동을 구성한다. 김진배 교수는 “보통 성인이 1분에 60~100회 심박수를 가져 10초면 10~16회 심장 박동이 심전도검사에 기록된다”며 “이 정도 기록이면 아주 심한 부정맥이나 유전성부정맥 등 특징적인 심전도를 보이는 질환은 충분히 진단된다”고 말했다.

주요 심전도검사 종류
일반 심전도검사

몸에 심전도검사기기를 붙이고 누운 채로 약 10초 동안 심장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몸에 심전도검사기기를 붙인 채 러닝머신과 비슷한 기계 위에서 걷거나 뛰는 중 심장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

24~48시간 심전도검사(홀터 검사)
24~48시간 동안 몸에 심전도검사기기를 붙인 채 생활하면서 심장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

사건 기록기
환자가 심전도검사 기기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증상이 느껴질때 가슴이나 팔에 부착해 심장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 보통 1~2개월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