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법 끊임없이 발전… 컴퓨터 자주 쓰면 4중초점 렌즈 좋아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

눈(目)은 하루 종일 분주하다. 많이 쓰는 만큼, 우리 몸에서 빨리 노화되는 기관이기도 하다. 노화로 생기는 대표적인 눈질환이 백내장이다. 눈의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 같은 역할을 하는데, 노화로 수정체가 정상적인 투명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혼탁해지면 시야가 덩달아 뿌옇게 흐려진다. 이것이 백내장이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이 단순히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시력을 교정해주는 인공수정체를 넣어준다. 시력 교정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법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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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수정체가 흐려지는 질환인데,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과 노화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투명한 달걀흰자에 열을 가하면 하얗게 됩니다. 열에 의해 단백질이 변성되기 때문입니다. 눈 속 수정체는 단백질로 된 구조물인데, 나이가 들면서 이 단백질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투명하던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집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백내장 위험이 높아지나요.
백내장은 노화의 한 과정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은 11.3%가 백내장입니다. 40~44세인 사람과 비교해 50~54세인 사람의 백내장 발생 위험은 4배, 60~64세인 사람은 17배, 70~74세인 사람은 51배, 80세 이상인 사람은 88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백내장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환자 수는 2012년 107만9836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126만3145으로 늘었습니다. 2017년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 받는 질병 역시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내장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요.
당뇨병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2배 이상입니다. 안구에는 수많은 혈관이 있는데, 높은 혈당으로 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보입니다. 흡연이나 음주, 자외선, 가족력 역시 주의해야 할 위험인자입니다.

가만히 두고 휴식하면서 백내장을 낫게 할 수는 없는지 궁금합니다.
백내장은 진행이 시작되면 자연적인 치유가 어렵습니다. 현재 궁극적인 치료는 수술뿐입니다. 수술하지 않고 참다가 안압이 높아지면 이로 인해 녹내장이 생길 위험까지 있으니, 눈이 침침하게 느껴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백내장 치료에 대해 알려주세요.
초기 백내장은 약물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춥니다. 그러나 진행이 계속돼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면 수술이 답입니다. 수술은 혼탁해지고 딱딱해진 수정체를 꺼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백내장 치료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칼과 초음파를 이용해 교체했지만, 지금은 레이저를 함께 이용해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보편적입니다. 인공수정체 종류도 달라졌습니다. 인공수정체는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교정 거리가 달라집니다. 크게는 단초점과 다초점 렌즈로 나뉩니다. 단초점은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 중 하나만 교정해주는 렌즈입니다. 다초점은 근거리부터 원거리 시력까지 다양하게 교정이 가능합니다. 다초점 렌즈는 교정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2중초점, 3중초점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자주 본다면 2중초점 렌즈를,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이 활발하다면 중간 거리까지 교정 수 있는 3중초점 렌즈를 권합니다.

3중초점 렌즈를 사용했을 때 일부에서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과거 3중초점 렌즈로 교정한 일부는 ‘컴퓨터를 사용할 때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는 3중초점 렌즈의 중거리 시야가 외국인 작업거리(70~90cm)로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었죠. 최근에는 한국인 작업거리로 알려진 60cm에 맞춘 중거리 시야를 가진 렌즈도 나와 불편함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일명 ‘4중 초점렌즈’라고 부릅니다.

‘4중초점 렌즈’로 불리는 인공수정체 수술은 어떤 사람에게 좋을까요.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문서작업을 하거나, 영상을 자주 보는 백내장 환자에게 좋습니다. 한국인이 컴퓨터 화면을 볼 때의 거리인 60cm에 초점이 잘 맞춰져 있어서죠.

주의할 점은 없는지요. 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조언해주세요.
4중초점 렌즈 수술을 할 때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수술용 칼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진행하면 손상이 심하고, 렌즈를 정확하게 삽입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또 백내장 수술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정밀검사와, 자신의 생활습관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인식 원장이 알려주는 백내장 주의점
1 나이가 많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동반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수술 전 내과 진찰이나 검사를 통해 수술에 주의할 점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2 양쪽 눈 모두 백내장이 있다고 해서 하루에 두 눈을 전부 수술하기는 어렵다. 백내장이 빨리 온 눈을 먼저 수술하고, 나머지 눈은 이후에 해야 한다.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3 30세 이전이라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연소백내장이라 한다. 젊은데 백내장이 올 리 없다고 생각해 진단이 늦어지는 편이다. 30대 이하라도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 반드시 안과를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