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힘줄 확인하며 인공관절 삽입, 회복기간 절반 '뚝'

입력 2018.03.06 05:00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

관절뿐 아니라 인대·힘줄도 중요
통증 적고 보행 등 활동 원활해져
김용찬 병원장 "6주면 생활 가능"

무릎도 기계처럼 오래 사용하면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 무릎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말기로 진행되면 관절을 덮은 연골이 닳아 없어진다. 뼈를 보호하던 연골이 없어져 뼈끼리 부딪히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은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핵심은 '정교함'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무릎도 개인마다 모양이 다르다. 여기에 꼭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수술 후 불편한 느낌이 적다. 그러나 초창기 인공관절 치환술은 정교함이 떨어졌다. 많은 사람의 무릎 모양을 분석해 '평균'적인 위치에 '평균'적인 모양의 인공관절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가 수술이 잘 마무리됐음에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심지어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 적잖은 환자가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이 무릎 관절의 모양과 위치, 인대와 힘줄 상태까지 계산한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이 무릎 관절의 모양과 위치, 인대와 힘줄 상태까지 계산한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강구됐다. 인공관절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환자의 뼈 모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술하거나, 3D프린터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을 제작하는 등의 방법이다. 그러나 이 수술법에도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환자의 뼈 상태에 맞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기술은 상당히 발전했으나, 이런 두 가지 방법은 무릎관절에서 뼈 모양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뼈를 둘러싼 인대·힘줄 상태까지는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힘줄이나 인대의 균형 정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 집도의의 경험과 판단에만 의존해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환자의 인대와 힘줄 상태에 맞는 인공관절 삽입이 어려워 수술 후 관절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통증과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런 한계까지 극복한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이 등장했다. 수술 중 인대와 힘줄의 균형과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실시간을 파악하면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김용찬 병원장은 "인공관절과 인대·힘줄의 균형이 잘 잡혀야 통증이 적고 움직임도 원활하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1~2세대 치환술을 받은 환자보다 무릎 굽힘 정도, 보행 능력, 계단 오르기 능력 등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의 정교함이 상승하면서 수술 후 일상 복귀도 더 빨라졌다. 김용찬 병원장은 "기존 수술의 경우 보통 3개월 정도 관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재활 치료가 필요했다"며 "반면, 3세대 인공관절 수술은 정교하게 관절을 삽입하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6주 정도면 통증 없이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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