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바로알기②]성인 ADHD 치료율 1%도 안되는 현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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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성인 ADHD 치료율이 1%도 채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한림대성심병원 제공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전두엽 기능의 문제로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 보통 소아에서 발병하여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성인에서 ADHD의 유병률은 약 4%정도이다. 이런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약 82만명의 성인 ADHD 환자가 있다고 추정되나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성인 ADHD 증상 소아와 달라…질환 증상을 성격으로 오인
성인 ADHD 치료율이 낮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ADHD가 여전히 소아청소년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 동안 소아청소년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성인에서는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일쑤다. 둘째는 성인 ADHD의 증상이 아동 ADHD에서 흔히 나타나는 과잉 행동 등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ADHD는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어서 생애 주기에 따라 발현되는 모습이 다르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이가 들수록 어릴 때의 과잉행동은 줄어드는 반면, 충동성과 주의력 결핍 증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시절에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지나치게 돌아다니던 양상이 성인에서는 일에 실수가 잦거나 마무리를 못하거나 잘 잊거나 딴 생각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질환의 증상이 개인의 무능력이나 그릇된 성격으로 오인될 수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공존질환 동반, 정확한 진단 중요
셋째는 성인 ADHD는 다양한 공존질환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성인 ADHD 환자 10명 중 8명은 우울증이나 조울증(양극성장애), 불안장애, 알코올남용 등의 공존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인 잦은 실수나 마무리 부족 등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동반되었는데, 우울증으로만 진단하고 이에 대한 치료만 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동반된 질환 즉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병원에 왔다가 ADHD를 진단 받게 되는 경우도 잦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ADHD 치료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필자에게 성인 ADHD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처음에 알코올 남용과 사회적응의 실패 등으로 진료실을 방문했으나 과거 병력과 환자의 과거 이야기 등을 종합해본 결과, 기저질환으로 성인 ADHD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사례이다. 알코올 남용 의존의 문제가 성인 ADHD 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모른 채 ‘술이 문제’라고 자책하며 살아왔던 것인데, 지금은 성인 ADHD 치료를 통해 알코올 중독은 물론 충동성까지 잘 조절하며 사회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성인 ADHD 방치 시 사회적 문제로 발전…올바른 치료 필요
성인 ADHD는 결코 어려운 질환이 아니다.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더라도 진단 후 올바른 치료를 진행하면 바로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오히려 성인 ADHD 치료를 방치할 경우 교통사고나 가정파탄 등의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소아청소년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국내 성인 ADHD 환자들 중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공존질환으로만 진단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추정한다. 학회에서도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고자 공존질환과 성인 ADHD의 관계에 대한 국내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올바른 치료로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