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결국 한국콜마 품으로…인수가 1.3조원

이미지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한국콜마로 정해졌다./사진=헬스조선DB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결국 한국콜마로 정해졌다.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인수가는 1조3100억원이다. 같은 날 CJ제일제당도 CJ헬스케어 지분을 100%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5208억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10위권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8216억원으로, 이 중 제약 부문은 1700억 원가량이다. 나머지 매출 대부분은 회사의 주력 분야인 화장품 부문에서 나온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국콜마는 기존 화장품 중심에서 제약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약 분야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단숨에 제약업계 ‘큰 손’으로 뛰어오를 계획이다.

CJ헬스케어 인수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출신의 윤 대표는 한국콜마 합류 후 제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실제 한국콜마의 제약 부문 매출은 2013년 996억 원에서 2016년 1654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초에는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의 제네릭인 텔로핀정을 국내 제약사 20곳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와는 말초신경통증 치료제 독점 판매 계약도 맺은 바 있다.

앞서 지난 12일 본 입찰에서는 한국콜마 외에도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4곳이 참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국콜마와 함께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였다. 한앤컴퍼니는 최고가인 1조4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콜마의 경우 입찰 금액은 이보다 낮았지만, 고용 승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측에서 임직원 1200명의 고용 승계를 우선으로 내걸었으며, 한국콜마의 고용 승계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치열한 인수전 과정에서 CJ헬스케어의 가치가 시장평가보다 상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비싸게 인수했다는 지적이다. 1조3100억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의 절반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은행, 하나금육투자가 충당할 전망이다. 나머지 절반은 한국콜마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H&Q코리아와 미래에셋자산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충당한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가 충당할 금액은 최대 3500억원에 이를 것이으로 예상된다. 당장 재무건전성에 부담일 거란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실제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8216억원, 영업이익은 670억원 수준이다. 한국콜마홀딩스 역시 매출 490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으로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당장 가용할 현금이 많지 않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