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태 기자의 헬스 톡톡]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대학병원'이라고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에 가고, 특히 '빅5' 병원을 선호한다.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경향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400곳(요양병원 포함)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약 27조800억원으로, 이 중 상급종합병원 42곳이 40.1%의 진료비를 차지했다. 더욱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총 진료비의 35%를 차지한다. 이렇게 많은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이유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은 환자가 많아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없고, 진료비도 비싸다. 이에 정부는 환자의 상급종합병원 환자쏠림을 줄이고, 대학병원급의 전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2011년 '전문병원제도'를 만들었다. 정부는 올해 3기(2018~2020년) 전문병원 109곳을 새로 지정했다.
전문병원은 특정질환 환자가 전문화된 병원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말한다. 대형병원에 밀리지 않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의료비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대형병원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기시간도 대폭 줄여 빠른 진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전문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은 만족도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문병원 이용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 83.8%가 '재이용 하겠다'고 답했다. 전문병원은 상급종합병원보다 진료비 부담도 낮았다. 2014년 대한병원협회에서 공개한 '전문병원제도 시행성과'에 따르면 전문병원 진료비는 척추 고정술의 경우 426만원으로 상급종합병원(584만원)보다 낮았다. 주요 항문 수술도 전문병원은 90만원이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110만원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전문병원 지정마크를 통해 국민들이 전문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규형 회장은 "전문병원은 엄격한 전문병원 심사기준을 통과하고,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기관 인증까지 획득한 병원으로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