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30대의 젊은 의사가 출사표를 던져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당선 가능성도 전혀 낮지 않다는 의료계의 평가다.
기동훈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30일 의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나이다. 올해로 만 33세인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회장 출마에 대한 주변 권유와 지지에 마음을 굳혔다”며 “젊은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며 의료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의사협회장을 지낸 7명의 당선년도 기준 평균 나이는 54.6세. 제32대 회장을 지낸 신상진 전 회장과 제35대 회장을 지낸 주수호 전 회장이 당선 당시 나이로 각각 45세, 40세였으며, 나머지는 전부 50~60대였다. 현 회장인 추무진 회장은 2015년도 당선 당시 55세였다. 추 회장은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기 예비 후보가 회장에 당선된다면 의사협회 역사상 최연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기동훈 전 전공의협의회장의 출마 선언은 단순히 출마에 의의를 두는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의료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 즉 전공의들의 표가 대거 기 전 회장 쪽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공의들의 표는 의사협회장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왔다.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추무진 회장이 3285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된 데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전협 전임 임원 및 회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선거대책본부가 꾸려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의사협회의 구태에 회의감을 느끼던 선배 의사들도 충분히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