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매각을 선언한 CJ헬스케어의 인수전에 제약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입찰에 참가한 곳은 총 4곳으로 확인된다. 화장품·제약 업체인 한국콜마와 사모펀드인 칼라일, CVC캐피탈, 한앤컴퍼니다. 칼라일과 CVC캐피탈은 외국계 자본이고, 한앤컴퍼니는 한국계 자본으로 분류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가 정식으로 매각을 선언하기 전인 2년여 전에도 이미 수의계약 형태로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예비입찰에서는 고용승계를 전략적으로 강조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수에 참여한 4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SI)를 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화장품 사업이 주력 분야인 한국콜마의 이같은 행보는 윤동한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 출신의 윤 대표는 한국콜마 합류 후 제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실제 한국콜마의 제약 부문 매출은 2013년 996억원에서 2016년 1654억원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의 제네릭인 텔로핀정을 국내 제약사 20곳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와는 말초신경통증 치료제 독점 판매 계약도 맺은 바 있다. 한국콜마가 시총 1조원 규모의 CJ헬스케어의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제약업계 ‘큰 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른 세 개 사모펀드의 헬스케어 분야 이력도 화려하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2010년 미국 비타민업체 NBTY와 호주 민영병원인 Healthscope의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CVC캐피탈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로,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의 아이슬란드 법인과 이탈리아 제약사 DOG Generici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입찰에 참가한 유일한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이번이 헬스케어 분야의 첫 진출이다. 앞서 쌍용양회, 대한시멘트주식회사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최근에는 SK엔카 등에도 손을 뻗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개입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른바 ‘먹튀’ 논란 때문이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것이 사모펀드의 주요 수익 원천이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전에서 사모펀드의 승리로 마무리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 경영 지속성 등에서의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총 4곳의 최종 후보들은 이번 주부터 PT에 들어간다”며 “예비 입찰에서 후보들은 인수금액으로 7000억원대에서 1조5000억원대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목적 자체가 단기 순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콜마가 인수전에서 탈락할 경우 대규모 인력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