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우울증엔 운동이 藥만큼 효과

입력 2018.01.18 09:03

항우울제처럼 도파민 활성화

가벼운 우울 증상이 있지만, 병원에 가기는 부담스럽다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보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이 병원에서 처방받는 항우울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뇌 신경의 흥분 작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함)이나 세로토닌(우울·충동을 완화하는 작용을 함)의 활성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치료하는 항우울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남궁기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유산소 운동이 항우울제처럼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활성도를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운동을 통해 심장을 빨리 뛰게 하면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늘어나, 우울증으로 생기는 인지 기능 저하나 무기력증이 완화되는 부가적인 치료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동이 가벼운 우울증 환자에게 약물이나 상담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 왕립정신과협회는 가벼운 우울증을 앓던 94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운동과 약물 및 상담 치료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 3회 6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의 우울증 척도 점수(MADRs)가 22.2점에서 10.8점으로 낮아져, 약물 및 상담 치료 그룹이 20.8점에서 11.1점으로 낮아진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남궁기 교수는 "우울증 완화 효과를 보려면, 한 번 할 때 40~50분씩 옆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 정도로 해야 한다"며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치료 효과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울증이 진행돼 무기력증이 심한 사람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남궁기 교수는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명확하고,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경증 우울증 환자가 유산소 운동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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