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70~80%는 귀가 원인이다(대한신경과학회). 몸의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반고리관에 모여있어야 할 이석(耳石)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것 주로 문제가 된다. 이들은 염증을 완화하고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간단한 치료를 하면 빠르면 30분 안에 증상이 낫기도 한다.
하지만 뇌 손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특히 뇌가 원인일 때는 증상이 5~7분 안에 저절로 사라지기도 해 안심하기 쉬워 위험하다. 어지럼증과 함께 ▲뒷머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걷게 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뇌 손상이 원인일 확률이 크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과 이태경 교수는 “뇌 손상은 3시간 안에 치료받지 않으면 뇌세포가 완전히 죽어 걷지 못하게 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뇌로 인한 어지럼증은 몸의 평형 유지 기능을 하는 소뇌·뇌간(뒷머리에 위치) 혈관이 막히거나 뇌간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히는 ‘추골기저동맥부전’이 있을 때 주로 생긴다. 이태경 교수는 “팔다리 힘이 빠지고, 치과에서 마취한 듯 입술 주변이 얼얼하고, 울렁거림이 비교적 덜하다는 특징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봐야 한다. 검사 결과, 뇌혈관이 막혔으면 뚫는 약물 치료를 한다. 굵은 혈관이 막혔다면 카테터(얇은 관)를 넣어 직접 혈관을 뚫는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