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트] 올바른 치아 교정치료 위해 꼭 알아둬야 할 다섯 가지

2017년 치과계에 좋지 않은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과도한 이벤트를 이용한 일부 치과들의 '먹튀 사건'이다. 이들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저렴한 치료비를 내세우면서 과도한 광고로 사람들을 유인했다. 이후 과잉진료 등으로 수익을 내 치과를 운영했다. 4~5년 전부터는 치과 교정치료에까지 이런 과도한 이벤트성 광고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일부 치과는 의료소비자들에게 치료비를 미리 받고 돌연 폐업해버리는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였다. 결국, 의료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보게됐다. 이로 인해 치아 교정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좋지 않은 인식이 불거지면서 치과 의사와 의료소비자 사이 신뢰감이 무너지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많은 치과 의사가 치과의 과도한 이벤트성 광고를 스스로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치아 교정치료를 고려하는 국민들이 올바른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소개한다.

첫째, 치아 교정치료에는 일반적으로 2년 이상의 긴 기간이 소요된다. 긴 시간이지만 한 명의 의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진료를 맡기는 게 중요하다. 의료소비자별 치아의 이동 양상은 제각각이다. 처음부터 의료소비자를 보아온 의사가 아니면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최소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한 명의 의사가 의료소비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매달 상태를 점검해 치료 종료까지 함께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 시작 전 담당 의사가 쉽게 바뀌는지 아닌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둘째, 상담 시에 자신의 치아 교합 상태를 자세히 분석하고 치료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주는 치과를 찾아야 한다. 이벤트성 광고를 많이 하는 치과는 특정 교정장치나 특정 치료법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가 크지 않다. 치아 교정치료는 개개인의 골격과 치아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치아 교정치료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치과 의사가 직접 담당하는지 확인한다. 의사가 아닌 상담사가 의료소비자와 교정치료 시작 여부를 별도로 논의하는 치과는 "이번 한 번만 싼 가격으로 해드린다"는 식의 달콤한 말을 이용해 상업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그리고 의료소비자가 치료 계약에 합의하면 바로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다. 이벤트성 광고를 많이 하는 치과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 내용에 대한 상담은 반드시 의사와 진행하고 치료 계약에 관한 사항도 문서로 기록해놓아야 한다.

넷째, 저렴한 치료비만 앞세우는 광고에 현혹돼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다. 치료 비용이 중요한 요소는 맞지만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이 더욱 중요하다.

다섯째, 인터넷에 범람하는 치아교정 할인 이벤트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며 응모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응모에 사용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의료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치과가 적지 않아서다. 그 결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벤트성 광고를 진행하는 치과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또한 화려한 미사여구로 홍보하는 치과의 이미지와 그 치과의 실제 실력 등 본연의 모습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양심적인 의사들은 이벤트성 광고를 노리는 치과의 폐해를 지켜보면서 의료 윤리에 대해 고심하고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국민에게 치아교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비윤리적인 치과를 자정시키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아 교정치료는 의사와 의료소비자가 함께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의료소비자도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된 비용보다는 치아 건강이라는 더 큰 가치를 생각하며 바른 치과를 선택하기 바란다.

※이 칼럼은 한국소비자원과 대한치과교정학회가 과도한 이벤트 홍보를 하는 치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