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에 한 산란계 농가에서 닭 3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사례가 발생,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기도 포천시 소재의 산란계 농가에서 AI 의심축을 신고받았다면서, 19만7000여 마리에 달하는 이 농가는 폐사축을 이용한 간이키트 3건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늘(4일) 발표된 정밀 검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과 전북 9곳 오리농장과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6~7일 정도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는 기존 호남지역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포천이 지리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와 가까워서 확산될 우려에 대해 국가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해당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조치에 들어갔다. 500m 이내 2개 농가의 예방 살처분은 오늘(4일) 내로 실시할 계획이며, 3km 이내의 11개 가금 농가에 대해서는 5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한 5일(금) 1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를 실시한다. 다만, 육계에 한해 4일 15시까지 총 24시간 통제가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서 H5N1형, H5N6형, H5N8형 고병원성 AI가 유행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인체감염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의해야 한다.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분변, 분변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후에 눈, 코, 입 등을 만졌을 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드물지만 오염된 먼지의 흡입을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
AI에 감염되면 기침·호흡 곤란·발열·오한·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일반적인 감기로 여겨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AI의 인체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축산 농가 및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발생지역과 연관된 생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발생지역 방문 시 소독을 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기침, 재채기할 경우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외 AI 발생 농가에 방문해서 닭, 오리 등의 가금류와 접촉 후 10일 이내 발열을 동반한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관할지역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