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3배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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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새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졌다./사진=헬스조선DB

급성심장정지는 말 그대로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심장 정지로 인해 쓰러지는 질환이다. 응급질환인 만큼 생존율이 매우 저조하다. 살아남더라도 뇌손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10년 새 급성심장정지 이후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6년 2.3%에 그쳤던 생존율은 2016년 7.6%로 3.3배 증가했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의 비율 역시 같은 기간 0.6%에서 4.2%로 7배 증가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 및 뇌기능 회복률이 큰 폭으로 향상된 데는 ‘일반 시민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사회에서 일반인의 심폐소생률 시행률은 2008년 1.9%에서 2016년 16.8%로 9배 가까이 높아졌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경험한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4배 증가한다. 실제 전국 254개 보건소가 매년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일반 주민의 교육 경험이 매년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된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가 보면 몇 가지 문제도 감지된다. 지역별로 심폐소생술 교육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는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2016년 기준 서울의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11.4%인 데 비해 경북은 4.3%에 그쳤다. 평균(7.6%) 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 지역이었으며, 나머지 대구·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는 평균을 밑돌았다. 또, 이들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관계자는 “국가 전체의 생존율 향상뿐 아니라 지역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정책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