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릴리안 생리대로 촉발된 유해 생리대 문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문제 없다’는 발표를 한 가운데, 여성환경연대가 보다 근본적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구가 부실해 문제 없다는 결론이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식약처는 생리대ㆍ팬티 라이너에 존재하는 74종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식약처는 모든 종류의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VOCs 84종 중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에 대한 1차 전수 조사를 우선 실시해 발표했으며, 이번 조사는 나머지 74종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식약처에 이번 발표에 대해 여성환경연대는 단순 개별물질 평가로 생리대의 위해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각각의 유해성분의 개별 검출량만 분석해 각각의 유해성분에 한꺼번에 노출되는 중복 노출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피부 흡수율만으로 검출량을 분석한 부분도 지적했다. 실제 여성의 생식기나 질 조직은 일반적인 피부보다 흡수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실제 여성에게 생리대가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완료한 후에 개별 성분의 평가가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측은 여성환경연대의 일부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걱정하는 만큼 위해성 평가가 허술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여성환경연대가 주장한 중복 노출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식약처 측은 "현재까지 각각의 VOCs에 대한 중복노출을 파악할 수 있는 공식적인 연구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VOCs가 인체에 미치는 독성은 양의 문제라기보다는 세기의 문제이며, VOCs의 중복 노출되는 경우에도 각 성분의 상호작용에 따라 무조건 독성 작용이 높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 여성 생식기와 질 조직의 흡수율이 더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질 조직 흡수율을 판단할 자료가 없었던 대신 모든 물질이 피부의 100% 흡수된다는 가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며 "실제로는 성분에 따라 적게는 10% 이내만 피부에 흡수되는 물질도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측은 생리대 관련 VOCs 위해평가를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실시해 소비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실제 생리대가 여성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건강영향조사도 향후 민ㆍ관 합동으로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