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사 결과
자살 원인 정신질환 1위 적응장애… 충격적 사건 겪고 과한 불안 느껴
지난 18일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김종현(27)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많은 사람을 비통에 빠뜨렸다. 자살을 부추기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자살을 유도하는 가장 직접적인 동기는 '적응장애'다. 적응장애는 이혼, 파산, 이직 등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건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극심한 심리적 변화를 겪는 것이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민영기 교수팀이 2015년 자살 시도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 323명이 어떤 상태인지 조사했다. 그 결과, 적응장애가 202명(62.5%)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우울증 48명(14.9%), 알코올 사용장애 34명(10.5%), 조울증 15명(4.6%)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 이로 인한 불안과 우울한 감정이 악화되는 적응장애를 겪으면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재성 교수는 "사람은 성장하면서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정신적 기제를 만든다"며 "어렸을 때 폭력을 많이 당했거나 병을 오래 앓는 등의 이유로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 능력을 충분히 단련하지 못한 사람이 적응장애를 겪기 쉽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법도 적응장애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노 교수는 "스트레스를 유발한 사건을 숨기면 안 된다"며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 해 공감과 위로를 받아야 불안 등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교수는 "운동하는 것도 좋다"며 "그 사이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술은 자살 충동을 부추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다행히 적응장애는 치료가 잘 된다. 노 교수는 "약물로 불안감·우울감을 완화하고 심리상담을 받으면 환자 90% 이상이 3개월 이내에 증상이 낫는다"고 말했다. 단,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적응장애로 일상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빨리 병원이나 심리상담센터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