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미국의학협회지 ‘자마(JAMA)’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임형택 교수가 운동량과 황반변성 발생 간의 관계에 대해 분석한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토대로 2002년과 2003년에 45~79세였던 성인 21만 1960명의 운동량을 분석했다. 운동량은 땀이 몸에 베일 정도의 운동(빠른 걷기, 탁구 등 중강도 운동)을 기준으로 ▲주 5회 이상 운동을 하는 경우(과도한 운동) ▲주 1~4회 운동을 하는 경우(보통의 운동)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로 나눴다. 연구진은 이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구 대상자들의 황반변성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주 5회 이상 운동을 한 남성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운동량이 황반변성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형택 교수는 “황반변성은 망막을 둘러싼 막인 안구 맥락막에 미세혈관이 자라나는 것이 원인”이라며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혈압이 오르면서 맥락막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미세혈관이 잘 생기고 황반변성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수 교수는 “운동량과 황반변성의 관계에서 성별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이번 연구가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인만큼 황반변성 고위험군 남성들에게 의미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만일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한쪽 눈에 이미 황반변성이 생겼거나, 황반변성 고위험군(가족력이 있는 사람, 고령자, 흡연자 등)이라면 중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4회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