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항문 주변 염증, 여드름 아닌 '화농성 한선염'일 수도

메디컬 포커스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에 심한 염증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잘 사라지지 않으면 단순 여드름이 아닌 '화농성 한선염(汗腺炎)'을 의심해봐야 한다. 화농성 한선염은 모낭에 염증을 유발하는 병인데,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거에는 땀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여겨 병명에도 '한(汗)'자가 들어갔지만, 땀샘과는 관련이 없다. 모낭에 염증이 생기고 땀샘에는 2차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정도다. 아직 병명을 생소해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 세계 성인의 1~4%가 겪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보통 사춘기 직후 시작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데 얼핏 보면 심한 여드름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화농성 한선염은 붉거나 갈색빛의 단단한 종기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곪기 시작해 서서히 물렁물렁해진다. 고름이 밖으로 터져 흐르기도 하고, 피부 속에서 비정상적인 통로를 만들어 또 다른 고름집을 만들기도 한다.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와 항문 주위에 생기는데 한 번 생겼던 곳에 반복적으로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피부 염증이 같은 곳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염증이 주변에도 늘어나기 시작하면 피부과를 찾아 화농성 한선염이 아닌지 진단받아야 한다.

화농성 한선염은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하지만 보통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면서 만성통증, 빈혈, 방광·요도에 구멍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경우도 많으며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그 자리에 편평상피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생제, 비타민A 제제, 스테로이드, 여성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재발을 반복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화농성 한선염에 의해 발생한 염증 병변을 모두 열어 안에 있는 염증 물질을 깨끗이 제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새살이 돋기를 기다린다. 최근에는 몸속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증상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나오기도 했다. 기존 약물로 잘 치료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수술이 어려운 중증 환자에게 이 생물학적 제제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미 언급했듯 화농성 한선염은 고름이 밖으로 흐를 수 있고 통증까지 동반해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병이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은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업무 능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증상을 명확히 알아두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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