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해 누구나 활용하는 헬스케어 정보 내놓을 것"

헬스 톡톡_ 정수용 아이큐비아 사장
데이터는 의료 질 향상에 중요
美선 환자가 직접 정보 공유해
국내서도 부정적 인식 바뀌어야
'휴먼 데이터 사이언스' 표방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몇 해 전,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이 독감 관련 검색어를 기반으로 해 미국내 독감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는 빅데이터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빅데이터'는 의료 분야에 접목 시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나선 글로벌 기업이 있다. '아이큐비아'는 제약 개발·임상 관련 기업인 퀸타일즈와 시장조사 관련 기업인 IMS헬스가 하나로 합쳐져 탄생한 기업이다. 전 세계 약 5만5000명의 헬스케어 전문가가 아이큐비아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아이큐비아의 정수용 사장을 만나 빅데이터가 의료 분야에 가져다줄 변화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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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큐비아 정수용 사장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보건 의료 분야의 경쟁력이 달라진다”며 “아이큐비아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제약·의료기기 업계가 성장하는 데에 발판이 돼줄 것”이라고 말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빅데이터는 의료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빅데이터 자체만으로는 의료 분야를 크게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제약회사에서 신약을 개발할 때, 그 약을 개발하는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다. 요즘은 온갖 질병에 맞는 다양한 약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경쟁력 있는 약을 얼마나 싸게 빨리 만드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이게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고혈압약을 출시하기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치자. 기존에는 고혈압 환자 수만명을 모으는 일부터 환자들이 임상에 끝까지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일까지 수고로운 일들이 많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임상시험의 타깃이 되는 고혈압 환자를 쉽게 찾아낼 수 있고, 여기에 메신저 같은 과학기술을 접목하면 일일이 연락하지 않고도 이들이 임상시험을 무사히 끝마치도록 이끌 수 있다. 임상을 진행할 때 대조군(위약군) 조사 결과를 기존에 갖고 있던 데이터로 대체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비용이 절감된다.”

―아이큐비아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나?
“비아그라나 보톡스 등이 기존에 허가 받은 질환 외에 추가 적응증을 받아 쓰이게 된 건 임상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임상시험을 굳이 거치지 않아도 빅데이터만을 활용해 기존에 나와 있는 약들을 어떻게 새롭게 쓰이게 할 지, 새로 나올 약들은 어떻게 하면 높은 효용성을 낼 수 있는 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그 일을 할 것이다. 우리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드는 정보는 제약회사·의료기기 회사에 전달될 수도 있고, 정부나 일반 국민이 볼 수도 있다. 회사는 약·기기 등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되고, 정부는 우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할 것이며, 국민들은 좋은 약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올라갈 것이다. 알 권리를 충족해주기 때문이다. 아이큐비아가 글로벌 기업이긴 하지만 국내의 헬스케어 관련 기업, 병원, 정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제약 업계가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이 되도록 뒷받침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

―일반인들에게는 어떤 정보를 줄 수 있나?
“머지않은 미래에 연령별, 성별, 거주 지역별, 직업군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잘 걸리는 모든 질병을 알아내고, 각 질병의 효과적인 예방·치료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개인별 맞춤 헬스 케어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일반인들은 이 데이터를 갖고 효율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개인 정보가 남용될 우려는 없나?
“미국의 ‘Patients like me’라는 사이트에서는 환자들이 주체적으로 질병 관련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한다. 자신이 경험한 의사의 태도나 약의 효과 등을 거부감 없이 공개하는 덕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를 중국 브로커에게 팔았다는 식의 소식이 종종 전해지면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사회 전반에 깔린 것 같다. 개인의 정보가 제약·기기 개발 및 상용화 관련 외의 일에 쓰일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이보다 조금 더 고차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은 자신의 정보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쓰인다는 걸 알길 바란다. 우리는 수년 여간 두통 약을 바꿔 복용해가며 자신에게 잘 드는 약을 찾는 수고를 겪었지만, 빅데이터가 등장하면서 우리의 자녀 세대는 그런 과정 없이 한 번에 꼭 맞는 약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그 신뢰가 깨지지 않게 우리가 노력하면 이런 일이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전에 이뤄질 수도 있다.”

―아이큐비아의 비전을 말해달라.
“‘휴먼 데이터 사이언스’를 표방한다. 사람(human), 정보(data), 과학(science)의 개념을 모두 합친 것으로, 인공지능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정보를 분석해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는데, 아이큐비아는 이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휴먼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일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