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서 VDT증후군 5년간 18% 증가…"스마트폰이 원인"

입력 2017.12.11 10:21

스마트폰 하는 아이들
VDT증후군이 영유아 사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어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를 보여주는 부모들이 많다. 대부분 자녀를 달래는 요령이 익숙치 않다보니, 스마트기기를 이용한다. 문제는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면, 정서발달과 신체발달에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컫는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컴퓨터단말기 증후군)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것. 스마트 기기가 영유아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VDT증후군'은 스마트폰, 태블릿PC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해 생기는 현대병을 의미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고 2010년부터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환경이 활성화됐다. 그런데 이 시기에 태어나 자란 아이들 중 VDT증후군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9세 이하 VDT증후군 진료인원’에 따르면 2016년 9세 이하 VDT증후군 환자는 1만9178명으로 2012년(1만5726명)에 비해 5년새 약 1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년사이 유·아동 VDT증후군 환자는 전년 대비 4%나 증가해, 10~19세 청소년 VDT증후군 환자의 증가율(0.5%)를 무려 8배 높게 앞질렀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나쁜 자세는 아무리 유연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경추 압박을 받게 된다. 미국 뉴욕의 척추전문의사인 케네투 한스라이 교수 연구진이 국제외과기술저널(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성인의 경우 최대 27kg의 부담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달라진다. 평소 일반 성인이 고개를 들고 있을 때 경추에 가해지는 압력의 무게가 4~5kg인 것과 비교할 때 목을 15도만 숙여도 경추에 12kg의 부담을 줄 수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보면 나쁜 자세가 형성되기 쉽고 신체에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며 “아직 근골격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10세 미만의 급성장기 아이들은 이런 압박이 성장 장애의 원인도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생활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학습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개발되면서 교육적으로도 유용하다. 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스마트 기기는 가급적 늦게 접하는 것이 좋지만 이왕 사용해야 한다면 처음 접할 때부터 올바른 사용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또는 놀이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하루 사용시간이 15~20분이 넘지 않도록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계속 스마트기기를 조른다면 다른 것들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적 육아방법이 아이와의 애착형성에 도움이 된다. 한돌 미만의 영아들은 스마트폰 대신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같이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전통육아 방식을 추천한다. 조금 큰 아동들을 위해서는 동전이나 지갑 같은 간단한 소도구로 간단한 마술을 배워두는 것도 아이의 집중을 유도하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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