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을 먹었더니 이상형이 바뀌었다…英 연구결과

입력 2017.12.08 14:11

경구용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을 강제로 조정해 배란을 억제하는 원리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에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유방암과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피임약 복용이 이성의 취향까지 바꾼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성을 선택할 때 선호하는 얼굴을 바꾼다는 내용의 연구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연구진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만18~24세 여성 18명과 복용하지 않는 37명을 대상으로 각각 2회에 걸쳐 취향을 조사했다.

조사에 사용된 얼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남녀 20명의 사진을 합성해서 만들었다. 모니터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얼굴이 나타나면 선택하도록 했다. 첫 번째 조사는 두 그룹 모두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을 때 진행했다. 그 중에서도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란 1~2일 전에 조사가 이뤄졌다. 두 번째 조사 역시 배란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이뤄졌다. 다만, 한 그룹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상태였다.

그 결과,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두 차례의 조사에서 모두 남성적인 얼굴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피임약을 복용한 그룹의 경우 복용 전에는 남성적인 얼굴에 매력을 느끼다가 복용 후에는 이 비율이 매우 낮아졌다.

연구 결과를 나타내는 이미지
왼쪽 사진 4장 중 위 2장은 남성, 아래 2장은 여성이다. 각각 왼쪽은 여성적인 얼굴, 오른쪽은 남성적인 얼굴로 합성됐다. 오른쪽 그래프의 경우 파란색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 갈색은 피임약을 복용한 그룹이다. 피임약을 복용한 그룹에서 남성적인 얼굴을 선호하는 비율이 매우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그래프=Psychoneuroendocrinology(정신신경내분비학) 저널

연구팀은 한 과학전시회장을 찾아 남녀 170쌍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지 않는 여성은 남성적인 얼굴을,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여성적인 얼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는 기간에는 유전적으로 자신과 먼 타입, 즉 더욱 남성적인 외모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며 “자식의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생명력이 풍부하거나 질병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남성에 더 끌리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피임약으로 배란이 조절되면서 임신 가능성이 낮게 유지돼 이성 취향까지 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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