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운영 중인 9개 권역중증외상센터의 적자 수준이 환자 1명당 25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중증외상체계,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대한외상학회 이강연 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증외상센터는 병원 입장에서 수익성이 날 수가 없는 구조”라며 “중증외상센터를 하겠다고 나서는 병원이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 외상센터 중 4곳의 연 평균 수익과 비용을 따졌을 때 지난해만 56억8542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환산하면 환자 1명당 251만원을 손해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만성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정부의 외상센터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응급의료기금에서 매 5년마다 예산을 새로 배정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의료 인력의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전담 의사를 20명 이상 채우도록 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채운 병원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가장 적은 병원은 8명에 불과하다. 이강연 회장은 “대부분 의료인력이 계약직이면서 전임 교원이 아닌 상태로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며 “응급의료기금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도 좋지만, 이보다는 수가를 올려 근본적으로 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정책수단이 예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언급한 수가를 통해서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상센터와 관련한 핵심은 인력”이라며 “외상외과 의사들의 장래성을 보장할 수 있게 정교수가 되는 길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증외상 등 병원이 얼마나 공공성을 추구하느냐를 상급종합병원 및 연구중심병원 지정에 반영하는 내용의 방향을 정했다”며 “현재 지정된 권역외상센터라도 도덕적 해이가 있는 몇몇 곳의 경우 지정 취소 등 단호하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