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비타민D 주사, 뼈 약화시키고 골절 위험 높여

입력 2017.12.04 16:03

낙상 위험 1.16배, 골절은 1.26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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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비타민D 주사가 뼈 건강을 약화시키고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헬스조선DB

고용량의 비타민D 주사가 뼈 건강은 물론, 피로 해소ㆍ노화 방지 효과까지 있는 기적의 영양 주사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용량 비타민D 주사가 올바른 비타민D 보충법이 아니며, 심지어 뼈를 더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은 고용량 비타민D 투여가 낙상 위험을 1.16배로 높였고, 골절 위험은 1.26배로 높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70대 이상 1606명을 50만IU(비타민D 용량을 재는 단위, 10만이 넘으면 고용량으로 본다)의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한 837명과 비타민D를 아예 투여하지 않은 769명으로 나눠 3~5년 후 낙상 및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D 투여 그룹의 연간 낙상을 당할 위험도가 83.4%로 나타나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은 그룹(72.7%)보다 높았다. 골절도 비타민D 투여 그룹에서 171회 발생해, 상대 그룹(135회)보다 위험성이 오히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적인 의학 전문 학술지 란셋에는 50~84세 5108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고용량 비타민D가 골절 위험을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10만IU의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한 그룹의 골절 발생률이 6%로 비타민D를 아예 투여하지 않은 그룹(5%)보다 높았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골세포는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형성 과정과 오래된 골세포를 파괴하는 흡수작용을 거치며 단단해진다”며 “고용량 비타민D는 이 중 흡수 작용을 지나치게 활성화 하면서 뼈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용량 비타민D 주사의 피로 해소나 노화 방지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상열 교수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는 햇빛과 음식으로 채우고, 보충제는 800~1000IU 정도 범위에서 복용한다”며 “비타민D 주사는 외출 자체가 불가능해 햇빛을 못 보고, 음식 섭취도 못하는 사람에게 정해진 간격으로 시행될 때만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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