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마비 유발하는 말초신경병증, '족욕'이 효과적인 이유

입력 2017.11.21 17:39

족욕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통증이 심할 때는 족욕요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사진-헬스조선DB

항암제 독성으로 생기는 말초신경병증의 증상 완화에 ‘족욕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초신경병증은 독성이 강한 항암제가 혈류가 느린 손과 발 등에 머물다 말초신경을 손상해 저림, 통증, 마비 등을 일으키는 항암화학요법의 대표적 부작용이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10~20%가 말초신경병증을 겪는데, 목표한 항암치료 기간과 횟수를 못채우게 만들어 치료 성공률을 낮추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이지영 교수는 “주로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암에 많이 쓰이는 파클리탁셀이 이런 부작용을 많이 일으킨다”며 “해당 약품은 위암, 대장암, 폐암 등에도 쓰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환자 중 말초신경병증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족욕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대전대 간호학과 전은영 교수팀은 전이·재발암 환자 중 말초신경병증을 호소하는 24명을 대상으로 온열요법의 효과를 분석했다. 이들 중 13명은 2주간 총 8회 이상 족욕요법 처치를 받았다. 2주 후 증상강도 점수를 분석한 결과, 온열요법을 받은 환자의 경우 53.00점에서 30.18점으로 평균 22.82점이나 하락했다. 반면 온열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35.92점에서 31.23점으로 4.69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고통 호소 정도도 온열치료를 받은 그룹은 46.55점에서 28.64점으로 17.91점이나 하락했는데, 온열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은 34.31점에서 30.92점으로 3.38점 하락했다. 일상생활 방해정도 역시 온열치료 받은 그룹이 55.64점에서 35.82점으로 19.82점으로 더 많이 하락시키는 데 성공했다. 온열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은 일상생활 방해 점수가 47.69점에서 46.54점으로 1.15점만 하락해 여전히 일상에서의 고통을 호소했다.

연구진은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요법이 느려진 말초신경의 혈류를 빠르게 하면서 손상된 신경조직을 이완한 것이 통증 완화의 도움이 된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교수는 “족욕요법 자체가 온찜질 효과를 내 뇌에서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자극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역치가 높아져 증상 완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족욕요법은 보통 40~42도 되는 온도의 물에 발을 담궈 5~30분가량 실시한다. 발만 담그기 때문에 전신욕이나 반신욕보다 신체에 가해지는 무리도 적어 암 환자가 하기에 적당하다. 이지영 교수는 “다만, 발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족욕을 삼가야 한다”며 “말초신경병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물의 온도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보호자가 물 온도를 맞출 때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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