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위험 높은 뇌졸중, 더 많아질 것"

심방세동으로 생긴 혈전이 원인
언어장애 등 후유증 위험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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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 10년간 전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줄었지만, 사망 위험이 높은 '악질 뇌졸중'은 오히려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2만3988명이던 뇌졸중 사망자는 2015년 1만6426명으로 10년 새 31.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통계를 '뇌졸중 위험이 줄었다'고 해석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뇌졸중 원인 질환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과 심방세동이 대표적인데,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에 따라 뇌졸중의 예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나정호 교수는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이 특히 위험하다"며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의 경우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거쳐 뇌졸중이 발생하는 반면,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과정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갑자기 막아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졸중 발생 시 사망 위험이 2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럽 연구에서는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중증 후유증 발생 위험이 다른 뇌졸중에 비해 50%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늘고 있다. 국내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9년(2004~2013년)간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이 22% 증가했다. 나정호 교수는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은 전체 뇌졸중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나정호 교수는 "심방세동은 나이 들면 어느 정도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건강검진을 틈틈이 하면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혈전 생성을 막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와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주로 복용했으나 음식이나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 심해 복용하는 데 불편이 컸다"며 "최근에는 이런 불편이 없는 약이 나와 쉽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

부정맥의 일종. 심방이 약하고 불규칙하게 뛰면서 심방 내에 혈전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