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피부뿐 아니라 관절·손톱에도…“전신 관리 필요”

입력 2017.10.27 10:21

목을 긁고 있는 여성
건선은 흔히 피부 질환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무릎·척추를 비롯한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사진=헬스조선DB

건선을 앓고 있는 직장인 허모(36·여)씨. 얼마 전부터 피부 건선과는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 그를 괴롭힌다. 손톱이 누렇게 착색된 것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어 매니큐어로 가리고 다니는 정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됐다. 그러나 차츰 단추를 잠그거나 컴퓨터 자판을 칠 때 등 통증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결과, 손톱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최근 들어 붓고 아픈 무릎 관절 역시 건선 관절염의 증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건선 환자 15% 관절변형 부르는 '건선성 관절염'

오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IFPA)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건선은 피부에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이 일어나며 붉은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연간 건선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약 17만 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선은 피부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피부뿐 아니라 몸 전체에서 다양한 자가면역반응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등의 다양한 면역질환을 동반하거나, 건선성 관절염을 앓기도 한다. 특히 건선 환자의 약 15%가 관절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는 건선성 관절염을 동시에 앓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건선은 두피와 손발톱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작은 부위라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기 쉬운 손톱 건선은 건선 환자의 약 50%,건선 관절염 환자의 72%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될 정도로 건선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손톱 건선은 손톱 색이 누렇게 변하는 착색이 일어나거나 오목하게 함몰되는 등 변형고 함께 찾아온다. 피부 건선으로 인한 외적 스트레스만큼 환자가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연구에 따르면 손톱 건선 환자의 90% 이상이 손톱 모습에 대해 고민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피부 병변만 치료 말고 전신 질환 다스려야

이러한 이유로 건선 환자는 피부 질환만 다스리는 치료 대신 자가면역질환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치료를 해야 한다. 건선은 병변과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치료방법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이용한 ‘광치료’, 경구약을 통한 ‘전신 치료’ 등이 있다.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특정 면역 매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염증을 활성화시키는 종양괴사인자(TNF-α)를 억제하면 건선의 전반적인 증상이 호전된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TNF-α 억제제)가 전 세계적으로 건선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생물학적 제제인 이유다. 영국피부과협회는 올해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TNF-α 억제제를 건선뿐만 아니라 건선성 관절염 1차 치료제로 우선 추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TNF-α 억제제가 올해 10월 1일부터 4세 이상 소아 건선 환아들에게 보험이 적용되어 앞으로 더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박경훈 교수는 “건선은 증상과 중증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피부뿐만 아니라 건선 관절염과 손톱 건선 등 전신 면역 동반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울러, 전신 면역 질환이다 보니 성인은 물론 소아에 이르기까지 많은 환자에 장기간 사용되어 효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데이터가 축적되고 검증 되었는지도 살펴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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