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발암물질 ‘교대근무’…폐암·유방암·골다공증 위험 높여

입력 2017.10.27 08:00

30분 낮잠은 Good 주말 몰아자기는 Bad

지친 남성이 쇼파에 누워 있다
밤낮이 바뀐 교대근무자는 일반 근무자에 비해 암,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크다./사진=헬스조선DB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2007년 교대근무를 발암물질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2A에 올렸다. 교대근무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은 가볍지 않다. 미국에서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 7만5000명을 대상으로 22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사망률은 일반 여성에 비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식사·수면 시간이 매번 바뀌며 우리 몸의 생체 시계와 호르몬 분비가 교란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교대근무자가 걸리기 쉬운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수면 장애로 인한 암 발생률 최대 2.1배 높아
교대 근무자가 겪기 쉬운 가장 흔한 건강 문제는 수면장애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대한산업의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 근무자의 경우 잠에 드는 데 평균 23.3분, 주간 근무자는 17.9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다가 2회 이상 깬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대근무자가 46.7%로 주간 근무자 18%에 비해 3배가량 높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앞선 미국 연구에서 15년 이상 교대근무를 한 간호사의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5% 높게 나타났다.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수면장애가 있는 노인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1배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30년 이상 월 3회 이상 야간 교대근무를 한 여성은 주간근무를 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36배,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1.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햇빛 못 봐 비타민D 부족…골다공증·골절 위험
교대 근무자는 뼈 밀도가 낮아 골절·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진다.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가 근로자 2879명을 조사한 결과, 교대 근무자가 주간근무자보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밀도가 감소하고, 이로 인한 골절 위험이 커진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 세포를 발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속 비타민D의 90%는 햇빛으로부터 합성되는데, 교대 근무자는 밤에 일하고 해가 떠 있는 낮에 자는 경우가 많아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한 것이다.

◇틈틈이 휴식하고 잠 몰아자지 말아야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에게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라고 조언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평소 업무 중간에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30분 이하로 낮잠을 자두면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업무가 늦게 끝나더라도, 되도록 자정 전에는 잠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야간 업무 후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관이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숙면을 방해한다. 쉬는 날에 잠을 지나치게 몰아 자는 것도 좋지 않다. 늦잠을 자더라도 평소보다 2시간 이상 자지 않아야 생체 리듬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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