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담배 피우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17.10.20 09:00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남성
겨울에 태어난 남성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성인기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헬스조선DB

태어난 계절에 따라 남성의 성인기 폐 기능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가 공동으로 시행한 연구 논문 '출생 계절과 성은 생애 초기 인자로서 성인 폐기능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통해 남성의 출생 계절이 성인 시 폐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에 비해 성인기 폐 기능이 더 떨어졌다. 또한 담배에 의한 폐 손상 역시 겨울에 태어난 남성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김태범 교수와 박이내 교수팀은 호흡기 질환과 관계없이 비뇨기과적 수술을 위해 수술 전 폐기능 검사를 시행한 1008명(남 530명, 여 47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출생 계절과 폐기능 검사 결과와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출생 계절은 겨울에 태어난 그룹(12~2월) 과 다른 계절에 태어난 그룹(3~11월)으로 나눴다.

그 결과, 겨울에 태어난 남성의 강제폐활량, 1초간 강제호기량, 1초간 강제호기량 예측치가 다른 계절에 태어난 남성보다 낮았다. 흡연과 관련성 분석에서는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흡연을 할 경우 폐기능 저하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과 달리 여성에서는 출생 계절이 폐 기능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김태범 교수는 "출생 계절이 생애 초기 인자로서 폐 기능을 예측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출생 계절은 환자의 성별에 따라 성인 폐기능에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태아기적 성 호르몬과 출생 직전의 자궁내 환경, 출생 직후의 계절적 환경이 생애 초기 인자로서 사람의 폐 발생 및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흡연과의 상조 효과로 성인의 폐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앞서 김태범 교수팀은 2010년 7월 '영국 비뇨기과학회지'에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에 대해 발표했으며, 2012년에는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암의 악성도와의 관련성을 '브라질 비뇨기과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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