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의 대상포진 백신이 시판 허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GSK는 17일 자사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캐나다에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MSD의 독주 체제에 SK케미칼과 GSK가 가세하는 양상으로 새 판이 짜여졌다. MSD는 지난 2006년(한국선 2009년 출시)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를 출시한 이래 10년 넘게 유일한 백신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유일한 백신의 단점은 예방률이었다. 임상연구에서 조스타박스는 51~70%, 실제 임상현장(리얼월드데이터)에서는 5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GSK의 새 백신 싱그릭스의 경우 임상3상에서 90%의 예방효과를 보여 조스타박스의 예방률을 압도하고 있다. GSK의 대상포진 백신은 표적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재조합된 항원에, 강하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항원보강제를 결합한 백신이다. 싱그릭스는 미국, EU, 호주, 일본 등에서도 허가 검토 중에 있다. 지난 9월 미국 FDA 산하의 백신‧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VRBPAC)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GSK의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하고 만장일치로 승인을 권고한 바 있다. 관건인 미국 허가는 이르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FDA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미국 내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GSK 백신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인 토마스 브루어(Thomas Breuer) 박사는 “백신 연구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대상포진과 같이 고연령 성인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은 질병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나이가 듦에 따라 우리 면역체계는 감염에 대해 강하고 효과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능력이 약화된다. GSK의 대상포진 백신은 노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재활성화 됨에 따라 발병하며, 50세 이후에서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50세 이상 성인의 대부분에서 신경계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으며 나이가 듦에 따라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될 위험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3명 중 1명 꼴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