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약가협상 연기…‘급여 무산’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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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급여 등재를 위한 약가협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 차례 협상 시한이 연기된 가운데 타그리소의 급여 철수라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사진=헬스조선DB

타그리소와 올리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3세대 폐암치료제의 약가협상 마감시한이 연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따르면 당초 13일까지였던 협상기한은 이번 주 20일로 일주일 미뤄졌다. 협상 종료시점인 지난 13일 자정까지 격렬한 토론이 오갔지만, 결론을 짓지 못한 채 종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한미약품은 지난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타그리소와 올리타의 급여적정성 평가를 받은 후 급여등재를 위한 최종관문 격인 약가협상에 돌입한 바 있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내성에 반응하는 치료 대안으로는 타그리소와 올리타밖에 없는 상황에서 약가협상 결과에 따른 최종 급여등재 여부에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올리타가 월 260만원 수준의 전례 없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타그리소의 급여 등재가 협상 막바지에 오리무중으로 치달았다. 실제 지난 13일 협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마지막까지 두 배 이상의 약가 차이를 끝내 줄이지 못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A7 국가 최저 수준의 약가를 제시한 상태다. 올리타보다 우수한 효능·효과를 감안하면 더 이상의 양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보공단 측은 올리타와 효능·효과 차이가 유사하므로 약가의 차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올리타 단독 등재’ 가능성까지 살피는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최악의 경우 국내 급여를 포기하는 방안까지 살피고 있다. 사실상 국내 시장 철수인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급여 결정 결과가 향후 다른 국가에서의 급여 결정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초 독일에서 약가협상에 실패한 뒤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다.

최종 협상이 결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에 타그리소를 사용하던 환자·의사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 비급여 상태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조사기관에 따라 타그리소가 50~80%로 비슷하거나 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결과에 따라 처방을 올리타로 바꿔야 하는 상황도 예상된다. 타그리소의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