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월부터 C형 간염 확진자에 대한 전수감시(모든 병의원에서 C형 간염 환자 발견 시 의무적으로 보건당국에 보고하는 것)를 시작한 가운데, 넉 달 만에 3752명의 환자가 새로 발견됐다(10월 첫째 주 기준). 월평균 1000명씩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인데,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의료계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수감시 초기에 보고 건수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하는 반면,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숨어 있던 환자가 더 많이 발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형 간염 환자 10%만 치료"
C형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지만, 수검률은 12%에 그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C형 간염의 유병률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발견된 환자는 소수에 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 C형 간염의 유병률은 0.8~1%로, 국민 40만~ 50만명이 감염된 상태로 추정된다. 대한간학회 최문석 의료정책이사(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은 증상이 없어, 환자 자신이 병을 알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C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만8185명 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환자가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을 모르고 간경화·간암까지 병이 진행한 상태에서 발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파하는 것이다. C형 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70~80%나 되며, 만성 C형 간염 환자는 간암 위험이 일반인의 150배나 된다. 다행히 C형 간염은 치료를 하면 완치율이 99%에 이른다.
◇고위험군은 바로 검사 받아봐야
C형 간염은 혈액으로 감염된다. C형 간염을 의심해볼 만한 사람은 ▲불법 침술·시술을 받은 경우 ▲주사제 마약을 투약한 경우 ▲혈액투석·혈우병·한센병 환자 ▲HIV 감염자 ▲1992년 이전 수혈·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등이다. 최근에는 불법 문신이 새로운 감염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 문신, 눈썹·두피 문신 등의 시술을 받았다면 C형 간염 검사를 한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 전 국민 중 C형 간염 검사를 받은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켜 모든 국민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게 하자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문석 이사는 "40세· 65세에 진행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