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장기지속형 치료제 개발 등으로 치료효과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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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은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장기지속형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조현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사진-헬스조선DB

10월10일은 세계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 질환 중 가장 많이 알려지면서 오해도 많은 질환이 바로 조현병(調絃病)이다. 조현병은 뇌 손상으로 인해 망상과 환청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국내에서 조현병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조현병 진료환자는 9만 4000명(2010년)에서 10만 4000명(2014년)으로 나타나 연평균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치료만이 조현병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10년 전 조현병을 처음 진단 받은 필리핀 이주 여성 알티라(가명, 여성)씨는 현재 초등생 자녀들과 남편과 함께 지내며 남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알티라 씨와 같이 낯선 타국에서 의지할 곳 없는 이주 이민 여성들에게 특히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자주 발생하나 제대로 치료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증상이 조금 호전되었다 싶으면 자발적으로 약물복용을 중단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재발을 피할 수 없었다.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긴 알티라 씨가 하루도 빠짐 없이 약을 먹도록 챙겨야 하는 가족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더해져 보이지 않는 갈등이 더 악화 되기도 했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가족과의 불화는 알티라 씨가 꾸준한 치료에 마음을 먹게 되면서 나아졌다. 증상이 안정적으로 나아진 것도 있지만, ‘매일 약물 복용’이라는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이 크다. 최대 3개월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조현병 ‘장기지속형 치료제’ 덕분에 증상은 많이 호전되었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안정적인 상태이다.

조현병 등 경구용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장기적으로 하루에 1~2회씩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들은 질병의 특성상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을 제때에 챙겨먹지 못하거나, 자발적으로 복약을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환자의 반복적인 재발은 뇌의 구조적인 병적 변화로 장기적인 손상을 입히게 되고 치료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로 치료 시, 보호자는 평생 동안 매번 환자의 약물 복용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고, 환자와 보호자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제형이 1회 투여로 약효가 장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치료제’이다. 꾸준히 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며, 환자의 재발 및 재입원을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환자가 약물을 제대로 복용했다는 확신과 함께 수월하게 환자의 증상 관리가 가능하게 되면서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음병원 정성권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조현병 치료 목표는 단순히 증상 소실이나 재발 방지 넘어,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을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한번 투여하면 1개월 혹은 3개월까지 약효가 지속되는 최신 치료제의 등장으로 그 동안 조현병 치료의 핵심 쟁점이었던 약물 순응도가 향상되어 환자의 약물 중단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장은 “증상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환자는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 훈련, 상담 등의 비약물치료 병행을 통해 정신과적 증상으로 손실된 기능 회복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때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길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현병은 조기치료와 안정성이 상당히 중요한 질환인데,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재발과 입원을 방지하고 발병 초기부터 효과적으로 증상을 관리, 치료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단순히 재발과 입원을 반복하는 환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으로 약물 복용을 깜빡 하거나 증상이 미미해 약물 복용을 소홀히 하는 환자, 특히, 환자의 약물 복용 문제로 가정 불화를 겪고 있는 환자에게 장기지속형 치료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위에서 소개한 이주여성 환자사례처럼 의사소통이 어려워 치료가 힘든 경우 효율적인 환자 관리를 할 수 있게 해주면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에 대한 걱정 또한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로 대표적인 약물은 1년 4회 투여하는 인베가 트린자로, 총 5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연구결과 재발방지 및 증상조절 효과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