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약을 먹어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부신갈색세포종을 의심해야 한다. 부신갈색세포종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0.01~0.05%가 겪을 정도로 생소하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고혈압 환자보다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아 위험하다.
부신갈색세포종은 콩팥 위 부신이라는 기관에 종양이 생긴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체 환자의 4분의 1은 유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 카테콜라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혈압이 급히 오른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40mmHg 이상일 때를 말하는데, 부신갈색세포종이 있으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최대 200~300mmHg 이상으로 오른다. 고혈압 외에도 가슴 두근거림·메스꺼움·두통·체중감소 등을 겪는다. 또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콩팥·뇌혈관 등에 합병증을 얻을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부신갈색세포종은 혈장이나 소변의 카테콜라민 농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수치가 높으면 영상 촬영을 통해 종양 위치를 확인해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부신은 몸속 깊숙한 곳에 있어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으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수술 전 약물로 카테콜라민 분비를 안정시켜야 발작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