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여성, 난자 質 크게 저하… 출산 계획 미리 세워야 후회 없다

입력 2017.09.20 04:00

[H story] 난임

만혼 시대… 난임 진료 22만명
난소 나이·임신 능력 미리 측정을
남성은 담배 끊어야 정자 건강해

올해는 출생아가 36만명으로 전망, 사상 최저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난임 인구가 늘고 있다. 난임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한 해 22만여 명이나 된다〈그래프〉. 정부는 난임 환자의 시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지금까지는 소득 수준에 따라 난임 시술 비용을 차등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소득에 관계 없이 만44세 이하 모든 난임 여성은 시술 비용의 30%만 내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난임이 증가하는 결정적인 원인은 '늦은 결혼과 출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4세이다.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비율이 26%나 된다. 여성이 35세를 넘으면 난자의 질이 크게 떨어져 임신이 쉽지 않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류상우 교수는 "여성의 가임력은 나이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여성은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들수록 난소에 있는 난자의 수는 감소하고, 난자의 질은 계속 나빠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20대 여성이 배란하는 난자는 10개 중 9개가 정상이고 35세가 지나면 10개 중 5개만 정상, 40세가 지나면 2~3개만 정상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훈 교수는 "20대 중반 여성과 비교해 35세 여성은 3개월 내 임신 가능성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산부인과 및 생식생물학 잡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100명의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임신 시도 후 3개월 내 임신에 성공한 비율이 30세 미만 여성은 71%였지만 36세 이상의 여성은 41%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35세가 지나면 난소 기능과 임신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김훈 교수는 "병원에 오는 35세 이상 여성의 상당수는 자신이 아직 젊고 자연 임신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는 아니지만, 스웨덴에서 남녀 대학생 401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임신 능력이 언제 급격히 떨어질까?'라고 설문을 했다. 여성 응답자의 36%만 정답(35~39세)을 맞췄고, 46%는 이보다 늦은 나이에 임신 능력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남성 역시 24%만 정답을 맞췄고 63%는 이보다 늦은 나이에 임신 능력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여성은 35세가 지나면 난소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져 난임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출산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연구원이 정자를 난자에 직접 주입해 수정하는 세포질 내 정자 직접주입술을 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문가들은 자신의 난소 나이와 임신 능력을 정확하게 알고, 결혼 전이라도 출산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AMH검사 등 난소 나이를 비교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사가 나와, 35세 이상이거나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검사를 해볼 만 하다. 젊은 나이에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난임 유발 요인은 흡연과 과체중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경 연령이 2년 앞당겨지고 남성 정자의 질도 떨어진다. 과체중 역시 배란 장애를 유발하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난임(難妊)

피임을 안 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는데도 1년 이내에 임신이 안 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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