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술의 발달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암은 ‘죽음의 병’에서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이 변환됐다. 그러나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포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암이 있다. 바로 췌장암과 담도암이다. 췌장암과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각각 10%, 30%로 위암 등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고 조기 발견도 힘들어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췌장암과 담도암 등 췌담도 질환의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까지 가능한 내시경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췌담도 치료 내시경은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ERCP)'이었다. 십이지장과 간을 잇는 담도에 도관을 삽입 후 조영제를 투여해 췌장과 담도 내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장비를 통해 염증, 담석, 종양 등을 제거하는 데 활용됐다. ERCP는 조영제 투여 후 나타나는 췌관과 담도의 형태로 병변 위치 파악 및 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장비로 췌장은 어느 정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담도는 췌장보다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관련 질환 진단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최근 이런 ERCP의 단점을 보완하고 담도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몸속 깊숙이 자리 잡은 담도까지 아주 가는 내시경을 삽입해 두 눈으로 직접 병변을 확인하면서 질환을 진단하는 경구담도내시경 때문이다. 경구담도내시경은 조영사진이 아닌 내시경 영상으로 병변 확인 후 정확한 부위에서 조직검사가 가능해 조기암 진단은 물론 과거 기술적인 문제로 직접 확인이 어려웠던 담도 전체를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개인 종합 병원으로는 드물게 경구담도내시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소화기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ERCP의 경우 췌담도 질환의 진단에는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암 진단 확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경구담도내시경은 ERCP와 연계해 담도까지 직접 내시경을 삽입, 정확한 진단과 함께 내시경을 통한 다양한 시술까지 가능하다"며 "정확도가 높아 환자가 여러 번 검사해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