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연재 기획]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 ③’
하루 종일 긁적긁적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흔히 소아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36만명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이에 헬스조선에서는 ‘알쏭달쏭 아토피피부염 A to Z’를 기획 연재하여 성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국내에서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는 2015년 기준 893만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 비용은 2014년 기준 2조 2000억원이며, 여기에 한의학이나 민간요법 등 보완대체의학에 지출되는 비용까지 합하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은 연간 10조원에 달한다.
흔히 말하는 3대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이 있는데 그 중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의료비 지출 부담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추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질환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10년 6만1193원에서 2015년 7만5414원으로 23.2% 증가해 같은 기간 알레르기 비염(14.4%), 천식(6.5%)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1년에 약 302만원 지출로 경제적 부담 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뿐 아니라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의 약 80%가 치료 시작 후 2개월 이내에 재발을 경험할 만큼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이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에 지출하는 비용은 곧바로 환자 자신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2014년 새누리당 양창영 의원이 환경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의 아토피피부염 진료환자 및 사회적 비용' 자료에 따르면ㅡ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1년에 평균 264만6372원을 진료비와 치료비용으로 지불한다. 게다가 의약품, 보습제 등 구입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간접비용으로 37만6767원을 추가로 사용해 총 302만3139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삶의 질과 경제적 비용 부담에 관한 한 조사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심할수록 한방 병·의원 치료와 민간요법으로 치료비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경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5%, 중등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82.8%,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91.7%가 한방 병·의원 치료뿐 아니라 대체의학치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표준치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의료비 지원 제도도 활용하면 좋아
아토피피부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가 전문의 진단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정확히 이해하고, 악화요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환자마다 유발 요인이나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보다는 의사와의 상담 하에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의료비를 이중으로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중에는 호전되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는 상황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지방 자치단체에서 저소득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병원이나 의원 등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진단 받으면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의 소득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 보건소를 통해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기간에 상관없이 관할 보건소를 통해 의료비 지원 신청이 가능하며, 보건소 방문 시에는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카드 또는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진단서, 영수증(진료비 약구, 처방전 등)과 입금 통장 사본이 필요하다. 지자체별로 자격조건과 지원 금액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관할지역 보건소에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교수는 “재발이 잦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상 의료비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며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에 의지하기 보다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 표준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무분별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환자들에게 올바른 관리법을 교육하고, 의료비로 인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