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 할 때 다리 욱신… '고관절 질환' 의심

입력 2017.08.21 09:14

허리 질환 착각해 치료 늦기 일쑤
손상 약할 땐 물리·약물치료 우선
충격파·내시경 시술로도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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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기능을 잃을 수 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이 고관절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고관절이 아프면 허리 통증과 쉽게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통증은 주로 엉덩이나 엉덩이 옆쪽에서 발생하지만, 골반과 연결된 고관절의 구조 특성상 허리가 아픈 것으로 오해한다. 그래서 고관절 질환이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 대표적인 허리 질환 통증으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친다. 만약 질환을 착각해 고관절 치료가 늦어지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골반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반과 연결된 고관절은 신체를 걷고 달리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최근 스포츠 인구 증가와 좌식 생활로 고관절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고관절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양반다리 아프고 욱신 고관절 의심

양반다리를 할 때 다리가 아리고 욱신거리거나 걷기 힘들 정도로 사타구니가 아프다면 허리 질환이 아닌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고관절 질환은 고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무리하게 움직였거나 잘못된 자세로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 외에도 엉덩이 옆이나 사타구니 등이 아프게 된다. 그러나 흔히 허리 통증과 헷갈리는 이유는 고관절이 망가지면 골반이 틀어지면서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가 함께 고장나 허리 근육부터 골반과 고관절 사이까지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관절 질환은 허리를 지탱해야 하는 고관절이 약해져 척추가 휘는 척추 측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허리 모양 변형으로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결림도 나타날 수 있다. 즉 몸의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골반의 역할이 망가지면서 허리와 어깨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최유왕 원장은 "고관절 손상 환자 100명 중 10명은 조기 진단이 늦으져 수술을 받게 된다"며 "고관절이 심하게 변형되면 관절 기능을 잃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 후 체외충격파치료 시행

고관절은 연골과 함께 근육으로 둘러 싸여 있어 X선 검사보다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검사를 해야 정확하다. 진단 결과 고관절 손상이 경미하다면 운동·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운동·약물치료는 4~6주 진행된다. 운동치료는 하루 30분 이상 자전거 타기가 좋다. 자전거 타기는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 흔들리는 고관절을 잡아준다. 항염증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는 고관절 손상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힌다.

운동·약물치료에도 고관절 손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치료(ESWT)를 쓴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손상된 고관절 부위에 진동음파를 쏴 염증을 부수는 치료법으로 염증이 부숴지면서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가 있다. 체외충격파치료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에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한다. 손상된 고관절 연골을 잇거나 뼈를 깎는 치료를 통해 고관절 손상이 심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이런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고관절을 바꿀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인체에 무해한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 고관절을 쓴다. 수명도 20~30년까지 쓸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골반 옆 부분을 한 뼘 정도로 절개한 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한다. 수술 절개 범위가 작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최유왕 원장은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다른 부위에도 문제가 생긴다"며 "고관절 통증이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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