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짚라인·플라잉보드, 안전하게 타는 법

이색 야외레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루지(Luge)’, ‘짚라인(Zipline)’, ‘플라잉보드’다. 비교적 간단한 안전 교육만 이수하면 시도해볼 수 있지만, 사고 위험 또한 높아 주의해야 한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척수장애 원인의 28%가 낙상, 다이빙, 레포츠 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창원장생한방병원 김민우 원장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근골격계 부상부터 중증 장애, 심하게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특히 척추관절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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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통영에 새롭게 선보인 '스카이라인 루지'를 즐기고 있다/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 루지(Luge) 근골격계 부상 주의
지난 2월 경남 통영시에는 겨울철 썰매 스포츠 ‘루지’를 4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가 들어섰다. 이미 20만명 이상이 루지를 체험하기 위해 통영을 찾았다. 루지는 특별한 동력 장치 없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중력만으로 가파른 경사의 트랙을 달리는 레포츠다. 초보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고 특유의 스릴을 맛보기 위해 한 번 찾으면 3회 이상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릴을 만끽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기 쉬운데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노면 상태를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내다 보면 여러 번 강한 진동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허리나 엉덩이에 지속적인 충격이 척추로 전해지면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속도를 이기지 못해 트랙을 이탈하면 루지에서 퉁겨져 나올 수도 있다. 찰과상에서부터 심하면 골절까지 입을 수 있다. 안전라이딩을 위해서는 비교적 조작이 쉬운 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스릴보다는 안전 주행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속도로 즐기는 것이 좋다.
김민우 원장은 “루지와 같이 속도감 있는 레포츠를 즐기려면 보호장비, 특히 헬멧 착용은 필수”라며 “허리와 엉덩이에 옷이나 가방을 받쳐서 푹신하게 쿠션감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루지를 이용한 후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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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활강 체험기구 ‘짚라인’을 즐기고 있다/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 짚라인(Zipline) 착지자세가 관건
최근 짚라인을 이용한 남성 A씨가 도착지 안전매트와 충돌하면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게다가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폐출혈까지 생겨 한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근 산,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 국내외 관광지 곳곳에서 짚라인을 쉽게 체험해볼 수 있다. 짚라인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어진 줄을 타고 활강하는 체험기구다. 높은 고도에서 풍성한 자연경관을 눈에 담으며 속도감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A씨처럼 충돌로 인한 골절 사고 등이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부상의 원인으로는 활강을 즐길 때 자세나 잘못된 착지가 대부분이다. 공중에 매달린 상태로 자세를 잘못 잡으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스릴에 대한 긴장감으로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 근육을 경직시겨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착지할 때도 완전히 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채로 안전매트에 부딪히면 무릎이나 허리에 충격이 전해진다. 이 경우 일시적인 통증이 대부분이지만 인대나 근육을 다치면 염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염좌는 부종과 멍울, 통증 등을 동반한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고 만성화될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증 부위 조직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염좌 초기에는 관절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부종과 통증을 완화하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플라잉보드 무릎 관절·인대 주의
플라잉보드는 제트스키에서 나오는 고압의 물을 이용해 수면 위를 날아다닐 수 있게 만든 기구다. 솟구치는 수압 위에서 중심을 잡고 버텨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자칫 하지 근육통이나 무릎 관절과 인대를 다칠 수 있다. 김민우 원장은 “이후 생긴 척추, 관절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내버려 두면 오히려 질병을 키울 수 있다”며 “특히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거나 척추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급성 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